거절, 거절, 거절.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페예노르트(네덜란드)는 27일(한국시간) 아르네 슬롯 감독과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를 통해 “이곳에서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피언스리그(UCL)도 치러야 하고, 리그 챔피언 타이틀도 지켜야 한다. 더 발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토트넘으로선 당황스러운 소식이다. 슬롯 감독은 토트넘이 ‘최우선’으로 꼽고 있던 차기 사령탑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과 슬롯 감독 모두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지만, 페예노르트가 제시한 거액의 위약금을 토트넘이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그러졌다는 현지 매체(데텔레그라프)의 보도가 나왔다.
슬롯 감독 외에도 토트넘은 또 한 명의 감독에게 ‘퇴짜’를 맞았다. 토트넘의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가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여기(셀틱)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어떤 사람에게는 그 자리가 매력적일 수 있지만, 내게는 아니다"라며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지난 3월 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한 이후, 차기 사령탑 물색에 나섰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현재 무직인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 접촉설이 있었지만 협상과 결렬, 재협상 등을 반복하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또 다른 후보였던 빈센트 콤파니 번리 감독도 팀과 재계약을 맺어 무산됐다.
팀 상황도 좋지 않다. 현재 리그 8위에 머물러있는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행 티켓을 모두 놓치는 최악의 시즌을 맞았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따낼 수 있지만, 챔스 티켓이 없는 토트넘이 기존 선수들이나 새로 영입될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부진한 성적에 사령탑 선임 난항까지 토트넘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