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두산의 맞대결은 '양의지 매치업'으로 압축할 수 있다. 2019년부터 4년간 NC에서 활약한 양의지가 두산 이적 후 처음으로 '창원 공식전'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오랜만에 와서 반갑다. 아침에 자주 가는 식당에 가서 밥(갈비탕)을 먹고 왔다. (잠실에서 상대했을 때랑 비교하면) 설렘은 똑같은 거 같다. 어제도 똑같이 잠 못 이루는 밤이 됐던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양의지는 2018년 12월 두산을 떠나 NC 유니폼을 입었다. 개인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해 4년, 총액 125억원 계약을 따냈다. 계약기간 519경기에 출전, 타율 0.322(1758타수 566안타) 103홈런 397타점을 기록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워낙 가치가 높아 개인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지난겨울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계약 조건은 4+2년, 최대 152억원이었다.
NC도 양의지 잔류에 최선을 다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양의지의 두산행이 발표된 뒤 "충분히 최선을 다해서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번 1차 FA 계약 규모(125억원)를 넘어서는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산과 NC의 창원 매치업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3월 15일과 16일 경기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엔 양의지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후 팀에 복귀, 휴식 차원에서 경기를 뛰지 않았다. 4월 개막 후에는 4월 4일~6일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치렀다. 30일 창원을 방문, 공식전을 준비하는 양의지의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일단 양의지는 몸 상태를 고려,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대신 3번·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NC 에이스 구창모와의 맞대결을 '불발'이 유력하다. 구창모는 부상을 우려해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 말소 중이다. 양의지는 "내 (타격)감이 좋은 걸 알고 (1군 엔트리에) 안 들어온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창원 NC파크에) 좀 빨리 왔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지났다"며 "마음에 짐이 있으니까 인사를 드려야 좀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 (NC 팬들에겐) 미안함이 크다. 가족들 모두 (창원에서) 좋은 생활을 했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지냈다. 감사함도 있는데 미안함이 큰 거 같다"고 애틋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