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는 시대가 왔다. 양대 플랫폼이 동시에 대환대출 서비스를 내놨는데, 제휴 현황과 혜택이 달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는 금융 당국이 주도하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대출 갈아타기)를 지난달 31일 개시했다.
대환대출은 B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아 A금융회사의 부채를 갚는 금융 거래를 의미한다. 더 나은 금리나 한도의 대출로 넘어갈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은행에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고 문서를 작성하는 등 절차가 번거로웠지만, 이제 앱으로 간편하게 금리를 비교하고 대출을 바꿀 수 있게 됐다.
네이버페이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는 하나은행·우리은행·SC제일은행 등 1금융권 3개사를 포함해 총 13개 금융사가 들어왔으며, 18개 저축은행 모두 입점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금융권 대출 차주들이 갈아타기 유리하도록 특화했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중앙회와 지난 4월 단독으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금융사가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낮춘 만큼 금리를 인하했다.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많이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2금융권 이용자의 높은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낮추는 게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플랫폼의 역할을 넘어 고객이 잘 상환하도록 돕는 프로모션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말까지 대출 갈아타기나 상품 비교 서비스로 대출을 받은 고객이 이자를 연체하지 않고 2회차까지 납부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1만~5만원씩 최대 10만원을 지급한다.
카카오페이는 최대한 많은 금융사를 확보해 고객 선택권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카카오페이의 대환대출 서비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시중 5대 은행(KB국민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1금융권 8개사와 2금융권 8개사 등 총 16개 금융사가 입점했다. 1금융권 2개사와 2금융권 6개사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시중 5대 은행을 모두 품은 것이 강점"이라며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프로모션 시기가 임박하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양대 플랫폼은 대환대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네이버 앱에서 '대출 갈아타기'를 검색하거나 네이버페이 앱 상세 메뉴에서 '신용대출 비교'를 누른 뒤 휴대전화 인증과 주민등록번호 입력 등 절차를 거치면 현재 이용 중인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대환대출을 원하는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을 선택하고 나서 직장 정보와 연 소득, 의료보험 가입 구분, 주거 소유 형태, 차 번호를 넣으면 최저 금리와 최대 한도의 상품을 추천한다. 이처럼 조회만 해도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준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앱 하단 전체 메뉴에서 조금 내려가면 대출 갈아타기 기능이 있다. 직장과 소득 정보 등을 넣는 화면은 네이버페이와 비슷하다. 상품 조회부터 추천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나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에서 조회한 결과 현재는 부합하는 상품이 없었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고객이 별도로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영업점을 들를 필요는 없지만 금융사 정책에 따라 상담원 통화 등은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