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정철원(24·두산 베어스)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술자리 파문을 사과하면서도 항간에 불거진 유흥업소(룸살롱) 출입 여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반주 개념으로) 김밥과 수제비, 떡볶이를 먹었다"고 해명했다.
정철원은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가 우천 순연된 뒤 취재진과 만나 WBC 논란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최근 WBC 대회 기간 숙소를 벗어나 사적으로 술자리를 가진 3명의 선수 중 하나로 거론됐다. 졸전 끝에 1라운드 탈락했는데 몇몇 선수의 일탈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관련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진 상황. 정철원은 안산공고 선배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이른바 '스낵바'를 찾아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철원은 "우선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팬들과 모든 분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저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달았던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며 "앞으로는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모범이 되고, 팬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프로선수로서, 공인으로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술집의 성격이다.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알린 유튜버는 도쿄 아카사카에 위치한 고급 룸살롱으로 장소를 특정했다. 하지만 정철원은 "대회 기간 술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결코 (술자리에) 여자가 있지 않았다. 서빙하는 분과 가게 사장님만 여자였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 자리가 식사 자리였다. 김밥과 수제비, 떡볶이 등을 먹었다"며 술을 목적으로 자리한 게 아니라 식사와 함께한 반주했다는 의미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경위서를 받은 KBO는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 3.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고 밝힌 상태다. 정철원은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처벌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문에는 정철원과 김광현 이외 다른 일행과 술을 마신 이용찬(NC)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