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윙백 이반 페리시치(34)가 인터 밀란 복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으로 이적한 지 1년 만이다.
영국 팀토크는 2일(한국시간) “페리시치가 토트넘 이적을 후회하고 있다. 토트넘을 떠나 인터밀란 복귀를 원하고 있다”며 “그는 토트넘에서 힘겨운 첫 시즌을 보낸 뒤 친정팀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페리시치는 지난해 여름 콘테 감독의 부름을 받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윙백 자원이다. 콘테 감독은 그동안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던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들과 인터 밀란 시절 자신의 애제자를 선호했고, 페리시치도 그 일환으로 영입됐다. 페리시치뿐만 아니라 콘테 감독이 중용했던 선수들이 꾸준히 토트넘 이적설이 제기됐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토트넘 이적 전 세리에A에서 8골 7도움을 기록한 만큼 토트넘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페리시치는 단 1골에 그쳤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왼쪽 윙백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공격수 손흥민보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손흥민의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는 현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콘테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됐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눈에 띌 만한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닌 데다, 자신을 영입한 사령탑이 경질됐으니 토트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인터 밀란으로의 복귀를 스스로 추진하고 있는 배경이다.
앞서 이탈리아 언론들을 통해서도 페리시치의 인터 밀란 복귀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칼치오메르카토는 “페리시치가 이탈리아로 돌아오기를 원하고 있다. 친정팀인 인터 밀란이 그가 구체적으로 원하는 행선지”라고 소개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페리시치의 이적은 큰 손해까지는 아니다. 오히려 세리에A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데스니티 우도지가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올여름 이적해야 조금이라도 이적료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인터 밀란이 페리시치를 다시 품을지가 관건이다. 토트넘이 책정한 페리시치의 이적료나 그의 연봉 등을 고려하면 인터 밀란도 굳이 페리시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이유가 없다. 팀토크도 “만약 인터 밀란이 페리시치의 영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한 시즌 더 토트넘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불편한 동행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