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경은 4일 충북 충주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7323야드)에서 끝난 KPGA 코리안투어 제13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결승전에서 배용준을 7홀 차(7&5)로 꺾고 우승했다. 결승전 7홀 차는 대회 결승전 역대 최다홀 차(종전 기록 2011년 홍순상이 박도규에 4홀 차 승) 신기록이다.
이재경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3개 대회를 모두 컷 탈락하는 슬럼프를 겪었다. 2019년 명출상(신인상), 2020년 덕춘상(최저타수상) 수상자인 이재경은 지난해 어프로치 입스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그 여파가 올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5월을 터닝포인트로 연속 톱10 행진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완벽하게 올시즌의 강자로 거듭났다.
K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인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는 KPGA 코리안투어 우승자, 지난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선수들, 64강 진출전 통과자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재경은 타이틀 스폰서인 데상트코리아의 의류 후원을 받고 있어 추천 선수 자격으로 나왔다가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재경은 이번 대회에서 무서운 기세로 7연승을 달리며 코리안투어 3승째를 올렸다. 2021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8개월 만의 우승이다.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이재경은 조별리그 3연승을 달린 후 16강전에서 고군택, 8강전 권성열, 4강전 강경남을 차례로 꺾었다.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는 이번 대회 1번 시드 서요섭을 눌렀다. 4일 오전에 열린 강경남과 4강전에서는 5홀 차 대승을 거뒀다.
결승에서도 파죽지세였다. 이재경은 9번 홀까지 전반에만 4홀 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12~13번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