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정 후 축하 물세례를 받는 최혜진. 사진=KLPGA 제공 최혜진(24)이 2년 7개월 만에 국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혜진은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2위 정윤지를 2타 차로 제쳤다.
최혜진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KLPGA 대상을 차지했던 주인공이다.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그는 무서운 기세로 우승컵을 쓸어담던 2019시즌과는 좀 달라졌다. 큰 부진을 겪지는 않았지만, 2020년 11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혜진은 "솔직히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남은 경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활짝 웃었다. 다음은 최혜진의 우승 인터뷰.
최혜진. 사진=KLPGA 제공 -우승 소감은. "3년 만에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스폰서 경기 참가해서 우승하는게 해보고 싶은 목표였는데 우승하게 되어 행복하고 기쁘다."
-아마추어 때부터 말 그대로 밥먹듯이 우승했다. 그러다가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 했을 때 어땠나. "솔직히 우승 찬스 왔을 때 조급한 마음도 많이 들었던 거 같다. 다른 선수들이 우승하고 나는 못할 때 자신감도 떨어지고,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번 우승 계기로 남은 경기도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이번 우승이 중요한 전환점이 된 느낌인가. "그렇게 느낀다.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샷감도 좋아졌고, 그걸 믿고 쳐보자 생각했다. 나를 믿고, 내 샷을 믿고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지난해 미국에서도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못했다. 올시즌 한국 대회에는 두 번 출전했는데, 우승을 했다. 뭐가 달랐나. "프로 턴(2017년 8월) 이후 어려운 코스, 러프가 긴 코스, 여러 코스를 경험하면서 안전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를 믿고 내 식으로 경기했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찬스를 놓친 것 같다. '예전엔 내가 더 과감하게 쳤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대회에서 내 스윙을 더 과감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나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된 경기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최혜진. 사진=KLPGA 제공 -이제 미국 돌아가면 완전히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생각인가. "네. 그럴 수 있을 거 같다. 전에는 한번 미스 나면 이게 아닌가, 했다. 오늘 실수도 있었지만 도전했을 때 성공하는 기억 얻어간다. 미국 가서도 도전해보려 한다."
-2년 7개월 만에 우승한 날이다. 오늘 저녁엔 뭘 할 계획인가. "대회 전부터 친구랑 치킨 먹기로 했다(웃음). 내가 사서 가면 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