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의 지원 사격 속에 다르빗슈 유(3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아시아 투수로는 3번째로 100승을 달성했다.
다르빗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샌디에이고가 9-6으로 승리해 시즌 5승을 수확했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다르빗슈는 빅리그 254번째 등판 만에 통산 100승(79패)째를 달성했다.
다르빗슈는 일본 출신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에 이어 아시아 출신 세 번째로 '100승 투수'가 됐다. 노모(통산 123승)가 LA 다저스에서 뛰던 2003년 4월 2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아시아 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이어 박찬호(통산 124승)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05년 6월 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100승을 달성했다.
일본 출신 구로다 히로키(은퇴)가 79승(79패),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는 78승(46패)을 거둔 뒤 일본으로 돌아가 MLB 통산 100승 달성에 실패했다.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 중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현재 75승(45패)을 거뒀다.
다르빗슈는 이란계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93승 38패 평균자책점 1.99을 거둔 뒤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빅리그에 진출했다. 텍사스는 다르빗슈 영입에 1억1700만 달러(약15130억원)를 투자했다.
MLB 진출 첫 시즌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이듬해엔 아메리칸리그 탈삼진왕에 오르며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최근 4년 연속 규정이닝을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엔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그런 다르빗슈에게 샌디에이고는 마흔 둘까지 계약을 보장했다.
다르빗슈는 올해 초 샌디에이고와 1억800만달러(약 1396억원)에 6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에도 5승 4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샌디에이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다르빗슈의 100승을 지원사격했다.
2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오스틴 곰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김하성은 3회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6-1로 앞선 5회 무사 1, 3루에서 곰버의 시속 134km 체인지업을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쳤다. 7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 0.246을 유지했고, 빅리그 통산 100볼넷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9-4로 앞선 7회 1사 후 찰리 블랙먼의 느린 타구를 빠른 발로 잡아내 글러브 토스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