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나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 경기에 팀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6패)째를 따냈다. 투구 수 15개(스크라이크 9개). 경기 전 11.57이던 평균자책점은 11.23으로 소폭 하락했다.
후지나미는 1-1로 맞선 9회 말 마운드를 밟았다. 1사 후 브라이언 앤더슨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조이 위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6구째 결정구가 101.1마일(162.7㎞/h) 포심 패스트볼로 체크됐다. 후지나미는 후속 빅터 카라티니를 범타 처리,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오클랜드 타선이 10회 초 결승점을 뽑아 후지나미의 승리 투수 요건이 만들어졌고 조엘 파이암프스가 10회 말을 무실점으로 처리, 2-1로 경기가 끝났다.
후지나미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NPB) 입단 동기인 동갑내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하다. 지난겨울 1년 300만 달러(39억원) 단기 계약으로 오클랜드와 계약, 빅리그 진출 꿈을 이룰 때만 하더라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18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17개를 허용, 자멸했다. 개막전 보직은 선발이었지만 제구 난조 탓에 결국 불펜으로 밀렸고 그 이후에도 '볼넷=실점' 공식이 이어졌다.
6월 첫 등판이던 지난 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선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선 1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볼넷 2개로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관심이 쏠린 6월 세 번째 등판에선 무실점, 승리까지 챙겼다. 후지나미의 6월 평균자책점은 4.91. 4월(13.00)과 5월(10.50)에 비하면 낮지만, 여전히 기대를 밑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