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팀 내 불거진 인종 차별 논란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은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울산 구단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번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빠른 시간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선수단 몇몇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인종 차별’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지난 10일 울산 수비수 이명재의 SNS에는 활약을 칭찬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규성, 정승현, 박용우 등이 댓글로 대화의 장을 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같은 팀 소속도 아닌 사살락(태국)의 이름이 나왔다. 사살락은 2021년 전북 현대에서 임대생으로 활약한 태국 대표팀 풀백이다.
이규성이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고 적었고, 정승현이 ‘기가 막히네’라 응답했다. 이에 이명재가 ‘니 때문이야 아시아쿼터’라고 했다.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는 글을 작성했는데, 팬들은 위 대화가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담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명재의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지만, 사살락을 언급한 것이 인종 차별 발언으로 해석됐다.
전북 구단은 12일 SNS를 통해 “전북 현대는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뒤이어 울산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울산 현대 입장문.
사고 경위 어젯밤(11일) 소셜미디어에서 울산현대축구단 소속 선수들과 스태프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습니다.
울산현대축구단은 아래와 같은 사후 조치를 진행하겠습니다.
1.울산현대축구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울산현대축구단 소속 인원을 대상으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는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2.울산현대축구단은 이번 사태에 언급된 사살락 선수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사과를 전하겠습니다.
3.울산현대축구단은 이번 사건을 면밀히 파악해 빠른 시간 내에 상벌위원회를 개최,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울산현대축구단은 소속 선수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