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소속팀 선수들의 인종차별 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홍 감독은 13일 강원 원주 오크힐스CC에서 열리는 2023 축구인 골프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실명이 거론됐던 선수(사살락)와 가족들, 그 선수가 뛰고 있는 부리람 유나이티드 팬들, 나아가 태국 축구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 일부 선수들은 지난 10일 이명재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댓글을 통해 대화를 나누다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농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전북에서 뛰었던 사살락(태국)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결국 해당 선수들은 SNS를 통해 사과했고, 구단도 전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여기에 홍 감독도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경기가 끝나고 밤 사이에 선수들이 개인적인 SNS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또 길진 않지만 짧은 기간 K리그 전북에서 뛰었던 만큼 전북 팬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인종차별은 축구를 떠나 세계적인 문제다. 분명히 없어져야 되는 문제다. 문제가 발견됐고, 언제든 우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다시 한번 선수단의 재발 방지 등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다 프로 선수들이다. 프로 선수들의 책임감을 다시 한번 새기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아주 무거운 인식을 마음속에 다시 한번 새겨야 한다. 울산 구단이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좋은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감독으로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