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은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3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총 15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39만 4835표를 얻었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8만 9354표) 3위는 팀 동료 잭 렉스(30만 1873표)가 올랐다.
김민석은 "사실 좀 놀랐다. 다른 훌륭한 많은 선배님이 계시는데, 팬들께서 정말 많이 투표해 주셨다"고 했다.
김민석은 지난 5일 올스타 팬 투표가 막을 올린 후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는 "매일 득표 현황을 찾아보거나 궁금해하진 않았다. 어쩌다 한 번씩 확인하면 1등이길래 놀랐다"며 "사실 기분은 좋다"고 웃었다.
김민석은 올 시즌 신인상 후보다. 올해 1라운드 전체 3순위의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544를 기록해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김민석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2의 이정후'로 불렸다.
올 시즌 12일까지 48경기에서 타율 0.253 8도루 2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타율이 0.295로 더 좋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03이다. 시즌 초반 대수비, 대주자로 나서던 김민석은 최근 주전 외야수는 물론 리드오프까지 자리매김했다.
신인 야수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적표다. 신인 야수가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투수는 구위가 받쳐주면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투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주루·작전 수행능력까지 갖춰야 출전할 수 있다. 올 시즌 신인 야수로는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우고, 올스타 팬 투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실력과 인기를 겸비했다. 벌써 팀 내 유니폼 판매 1위로 떠올랐다. 음식값을 대신 내주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팬레터와 선물이 쇄도한다.
김민석은 "(팬 투표 1위를 달리자) 선배들이 장난치며 '어깨 많이 올라가 보인다'고 한다"고 웃었다. 이어 "처음부터 팬 투표 1위를 달릴 거라고 전혀 짐작도 못 했다. 투표해 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첫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한편 기대를 모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다. 4월 예비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주 발표된 최종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김민석은 "이번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저는 3년 뒤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