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최원준(26)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최원준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2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2일까지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소화한 그는 전역 직후 바로 1군에 콜업, 선발 출전까지 했고 기대에 부응하는 날카로운 타격감까지 보여줬다. KIA는 0-1로 석패했지만, 최원준이 가세하며 공격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졌다.
최원준은 2019시즌부터 KIA 주축 외야수로 올라섰다. 2021시즌에는 도루 40개를 기록,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1군에서 출전한 통산 543경기에서 타율 0.288를 기록할 만큼 빼어난 타격 능력을 갖춘 타자다.
KIA는 현재 외야진이 포화 상태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기존 백업 외야수 이우성·이창진·고종욱·김호령이 제 몫을 잘 해줬다. 특히 이우성은 김종국 감독이 직접 “현재 주전 우익수”라고 인정할 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중견수를 맡고, 다른 두 자리도 현재 컨디션이 좋은 ‘기존 백업’ 선수들이 자리했다. 결국 KIA는 전력 분배와 공격력 극대화를 모두 실현하기 위해 최원준에게 1루수를 맡겼다. 최근 주전을 지켰던 황대인이 부진 탓에 2군으로 내려간 뒤 공석인 자리였다. 최원준은 원래 내야수로 프로 무대에 입단했고, 1루수로 15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최원준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복귀 무대를 치렀다. 1회 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고, 3루 쪽 원정 관중들이 그를 반겼다. 최원준은 두 차례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키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시속 127㎞ 커브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빠른 속도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정타를 만들었다.
최원준은 2사 1루에서 나선 3회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타구 속도는 빨랐다.
6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선 2루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KIA가 0-1로 지고 있던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선 상대 셋업맨 김재웅의 바깥쪽 공을 툭 밀어 쳐 이 경기 두 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동점 주자로 나선 게 더 의미가 있었다.
KIA는 득점하지 못했다. 최원준이 만든 밥상을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형우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6월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들과 최원준 사이 엇박자가 나고 말았다. KIA는 결국 0-1로 패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3차전에 이어 2연패다.
위안은 최원준이 1군 무대에 빠르게 연착륙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밀어 쳐서 안타를 만드는 타격에서 '적응' 변수를 지웠다. KIA는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더 거센 화력이 뿜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