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마요르카)의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강인의 커리어도 새로운 막이 오를 전망이다.
이강인 소식을 전해온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이강인의 PSG 이적은 99.9% 확정됐다”고 내다봤다. 스페인·프랑스 언론을 중심으로도 이강인의 PSG 이적 임박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오피셜 직전 단계까지 다다랐음을 인정했다. 현지 분위기는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은 이적 확정이다.
심지어 이강인이 이미 일부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계약 기간 5년에 연봉 400만 유로(약 56억원) 주전 보장 등 구체적인 내용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연봉 400만 유로는 마요르카에서 받는 연봉의 8배 수준이다. 여기에 이적료의 30%도 이강인의 몫이다. PSG가 마요르카에 지불할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03억원)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구단에서 직접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지만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최근 두 시즌 간 뛰었다.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등도 속해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열릴 때마다 늘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팀이기도 하다.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면 선수 커리어도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우승 타이틀은 물론이고 공격 포인트도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인지도로 이어지는 건 덤이다.
PSG는 명실상부한 프랑스 최강팀이다. 최근 리그 2연패를 포함해 2012~13시즌부터 11시즌 가운데 무려 9시즌이나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 리그1 최다 우승팀이다. FA컵도 최근 9시즌 중 6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의 커리어엔 발렌시아 시절이던 지난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FA컵) 우승이 유일하다. PSG 이적 후 우승 타이틀을 부지런히 쌓을 수 있는 셈이다. 2001년생의 나이를 감안하면 더욱 값진 성과들이다.
공격 포인트의 ‘급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6골 6도움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꾸준한 출전 시간에 팀 공격의 핵심 입지를 다지면서 공격 포인트가 크게 늘었다. 다만 공격보단 수비에 더 무게를 둔 팀 전술적인 색채, 그리고 팀 동료들의 아쉬운 결정력 탓에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PSG는 그러나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최근엔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었던 세리에A 득점왕 빅터 오시멘 영입까지 추진 중이다. 이강인의 패스가 어시스트라는 공격 포인트로 이어질 확률도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어느 팀을 만나도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니, 이강인이 직접 득점을 노릴 기회도 많아진다. 지난 시즌 기준 PSG의 리그 득점 수는 무려 89골이었다. 마요르카(37골)보다 50골 넘게 많이 넣었다.
결국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입으면 선수로서 커리어가 크게 오를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구단이다 보니 마요르카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인지도도 쌓을 수 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 에이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재능을 넘어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