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사진 = 빅히트뮤직 제공)
이현은 지난 11일 열린 ‘2023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미드낫’으로 출연해 관객들과 만났다. 미드낫은 하이브IM과 빅히트뮤직이 합작해 만든 첫 프로젝트 인물이다. 음악에 기술을 접목해 보다 다채로운 노래들을 선사하는 데에 중점을 둔 캐릭터다.
이날 이현은 미드낫으로서 선배 가수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트리뷰트 스테이지-엄정화’ 첫 무대를 펼쳤다. 미드낫으로 등장한 이현에게서 다소 낯선 분위기가 느껴졌다. 평소 방송에서 보여지던 편하고 친근한 느낌보다는 카리스마있고 세련된 아티스트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이는 이현을 넘어 하이브에도 새로운 도전의 결과물이었다.
이현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엄정화의 목소리로 노래, 대화를 이어갔다. 처음 이현을 마주한 관객들은 당황해하는 눈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현의 보컬이 자유자재로 변화되는 모습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낯선 모습을 구현하기까지 이현 역시 어색했을 터. 그러나 꿋꿋이 무대 위에서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현의 ‘미드낫’은 하이브가 얼마나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지향하고 있는 지를 여실히 느끼게 했다.
이현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접목시켜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것, 아티스트에게는 흥미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보컬과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우리가 다양한 음악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번 ‘위버스콘’ 무대에서 이현은 미드낫의 첫 싱글 ‘마스커레이드’를 한국어 포함 다양한 언어로 바꿔부르며 과감한 도전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객석에 찬 국내 팬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의 귀까지 단번에 사로잡으면서 미드낫이라는 새로운 음악 세계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현은 하이브의 첫 도전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현은 지난 2007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첫 론칭한 그룹 에이트의 멤버이다. 그는 빅히트의 설립 해인 2005년부터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이현은 빅히트 설립자인 방시혁의 도전 과제였고 두사람은 지금까지 약 15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현 역시 과거 한 인터뷰에서 방시혁에 대해 “자신의 20대 부모님”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두 사람은 음악적 동반자인 셈이다.
방시혁 역시 미국 빌보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팬 경험과 확장을 위해 음악과 기술의 융합을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이브가 솔루션 사업 조직 하이브 IM과 산하의 레이블 빅히트 뮤직을 통해 선보인 첫 컬래버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라며 미드낫에 대한 중요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현은 빅히트의 첫 론칭 가수, 그리고 ‘미드낫’이라는 하이브의 첫 프로젝트 아티스트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 이현을 에이트, 옴므 등 발라드에 국한된 보컬리스트로서만 한정 짓기엔 아쉽다. 이현의 도전 정신과 더불어 그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하이브의 시선이 맞물려 K팝을 선도하는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미드낫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는 이현의 면모가 많은 분들께 닿길 바란다. 가수 이현과 더불어 미드낫으로서도 꾸준히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음악적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이현이라는 가수의 향후 활동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