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로 등판한다. 그는 앞서 지난달 30일 열렸던 창원 NC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이튿날인 31일 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말소 시점에서 성적은 9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4.89. 최원준이기에 더 아쉬운 성적표다. 지난 2020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후 3년 동안 30승을 거뒀던 그다. 선발 투수 세대 교체를 진행했던 두산에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는데, 올해 크게 흔들리면서 중심축이 되어주지 못했따.
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이 자신의 '클래스'를 되찾아주길 바랐다. 공교롭게 상대가 그를 두들겼던 NC이고, 장소가 당시와 같은 창원이다. 1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최원준에 대한 기대를 묻자 "원래 좋았을 때 최원준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준의 이탈 시기는 공교롭게도 두산 선발진의 가장 큰 위기와 겹쳤다. 지난달 허리 염좌로 이탈했던 곽빈이 복귀전 후 다시 관리 차원에서 이탈했고, 딜런 파일은 부진과 부상 끝에 결국 퇴출당했다. 버텨주던 영건 김동주와 최승용도 흔들렸다. 곽빈이 돌아왔지만 김동주가 흔들리며 결국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떠났다. 베테랑 장원준이 3경기 3승을 거두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 구멍을 최소화했지만, 여전히 선발 한 명의 힘이 더 필요하다. 바로 그게 최원준의 몫이다.
최원준의 이탈 공백이 컸던 만큼 그가 이 감독의 기대만큼 '클래스'에 걸맞은 투구를 펼친다면 가세 효과가 크다.
이승엽 감독은 "2군 투구 모습을 중계를 통해 봤다. 짧게 던지면서 공에 힘도 생긴 것 같고, 슬라이더도 위력적으로 바뀐 것 같다"며 "퓨처스(2군)에서 잘 던진 감각을 유지해 오늘 경기에서 던지면 좋겠다. 잘 던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웃었다.
이제 남은 조각은 브랜든 와델의 합류다. 지난해 두산에서 뛰었고 대만프로야구를 거쳐 두산으로 돌아올 그는 월말이면 바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브랜든이 합류할 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준다면 투수 운용을 생각한 대로 풀어갈 수 있다"며 "조금 힘들겠지만, 투수들이 고생해줘야할 시기"라고 투수진에게 격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