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교차 (부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페루 브라이언 레이나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 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6.16 superdoo82@yna.co.kr/2023-06-16 20:25:5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선제골 내주는 대표팀 (부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페루 브라이언 레이나가 득점하고 있다. 2023.6.16 superdoo82@yna.co.kr/2023-06-16 20:30:56/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3경기에서 공통으로 드러난 약점이 있다. ‘초반 집중력’ 부재다. 클린스만호는 앞선 경기에서 모두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0분 전후로 실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한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3경기(1무 2패)에서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유독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전반 20~25분은 고전했다”며 “페루가 후방에서 빌드업하면서 미드필더까지 연결하는 과정에서 우리 미드필더들이 1대1 싸움에서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실수를 범했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로 공을 빼앗겨 슈팅까지 내주는 등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초반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결국 경기 시작 11분 만에 골을 내줬다.
앞선 2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페루전에서도 또 드러난 것이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콜롬비아전에서 전반에만 손흥민이 2골을 몰아치는 등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시작 5분 만에 2골을 내주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당시에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했고, 재정비하기도 전에 두 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 초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두 번째 경기였던 우루과이전(1-2 패)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한국은 딱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 황인범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기뻐하는 페루 브라이언 레이나 (부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페루 브라이언 레이나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 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6.16 superdoo82@yna.co.kr/2023-06-16 20:18:33/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손흥민 '골인 줄 알았는데' (부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대표팀 손흥민이 벤치에서 조규성의 헤더가 골로 연결되지 않자 아쉬워하고 있다. 왼쪽은 조현우. 2023.6.16 superdoo82@yna.co.kr/2023-06-16 21:44:42/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른 실점이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페루를 상대로도 초반에 흔들렸다. 후반에 경기를 잘 풀어간 것을 고려하면, 초반 집중력 부재가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축구에서 선제골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선제골을 넣는 팀은 경기를 유리한 쪽으로 운영하기 수월해지고, 쫓는 팀보다 플레이를 편하게 할 수 있다. 반면 선제 실점한 팀은 계획한 경기 운영을 하기 어려워진다. 더욱이 승리하기 위해 선제골을 넣고 내려앉는 팀을 상대로는 득점이 쉽지 않다. 전반적인 계획이 꼬이는 셈이다.
페루전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실점을 먼저 했고, 뒤진 채 경기를 운영하다 보니 어려웠다”고 자평했다.
결국 선제 실점을 내주지 않아야 변수가 적어진다. 초반 집중력 부재를 해결하는 게 클린스만호의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