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때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았었고 고등학생 시절에도 불꽃축제 보겠다고 이곳에 왔던 게 기억나네요. 여기서 이렇게 여러분을 만날거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페스타에서 팬들과의 소통 코너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를 마련해 이같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홀로 무대에 등장한 RM은 팀을 대표해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간은 참 빠르고 모든 게 변한다. 사실 나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방탄소년단 15주년, 20주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도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 없을 것”이라는 말로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RM은 이날 라디오 DJ 콘셉트로 코너를 진행하며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했다. 그는 사전에 받아놓은 팬들의 사연을 각기 다른 목소리로 읽어가며 코너에 재미를 불어넣기도 했다. 특히 외국 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방탄소년단을 자주 언급하다가 저절로 팬이 됐다는 사연에 크게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 팬이 돼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많은 글로벌 팬분들이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에 언어를 배우고 또 서로에게 알려주는 상황들을 보면 너무 감사하고 감동받는다”며 깊은 마음의 울림을 드러냈다.
또 RM은 코너를 실시간으로 송출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창에 달린 한 팬의 “안녕하세요 남준님. 베트남에서 온 육군(아미)입니다”라는 댓글에 “반가워요. 곧 저도 육군일거라서”라고 답하며 곧 있을 입대에 대해 넌지시 언급하기도 했다.
팬들 앞에서 말하고 있는 건 분명 RM 혼자였으나 실제 체감은 그렇지 않았다.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진, 제이홉을 제외한 남은 멤버들 모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코너 지원사격에 나선 것. 정국과 뷔는 깜짝 전화 연결로 RM과 실시간 통화하며 서로를 응원했다. 이 과정에서 RM은 “정국이 재미난 걸 준비 중이다”라며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슈가와 지민은 코너 진행 중간에 곁들여진 VCR을 통해 목소리로 등장해 진행에 힘을 보탰다. RM은 “내년 이맘 때는 가장 먼저 전역하는 진 형이 이 자리를 든든하게 채워주지 않을까 싶다”며 진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함께 바람을 전했다.
RM에게 당초 할당된 코너 진행 시간은 1시간이었다.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동안 팀을 대표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의 모습에서 리더의 품격이 느껴졌다. RM은 한국어로 코너를 진행했지만 중간 중간 해외 팬들을 위해 영어로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글로벌 그룹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코너는 30분 가까이 초과 진행되며 팬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꽉 채워 완성했다.
이날 자신의 솔로곡 ‘페르소나’와 ‘들꽃놀이’ 라이브 무대를 들려준 RM은 “멤버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열심히 해서 감동적이다. 시간이 흘러 모두 팀으로 돌아왔을 때도 다 같이 열심히 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향후 다시 뭉칠 7명 완전체 모습에 대해 전망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이 낳은 슈퍼스타, 방탄소년단. 앞으로도 이 놈의 세상속에서 저희와 함께 잘 살아봅시다. 우리 존재 파이팅. 팬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끝으로 팬들과 작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