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시절 손흥민(왼쪽)의 득점에 기뻐하고 있는 세르히오 레길론. 사진=게티이미지토트넘 시절 세르히오 레길론. 사진=게티이미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선수가 ‘또’ 나올 전망이다.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지난 시즌 임대로 떠났던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27)이다. 앞서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우상으로 꼽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18일(한국시간) “세비야가 레길론의 재영입을 원하고 있다. 세비야는 올여름 왼쪽 풀백 포지션을 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선수인 만큼 이적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도 세비야로 돌아오고 싶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지난 2019~20시즌 임대 신분으로 세비야에서 뛰었다. 당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경기(선발 29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당시 레길론의 기록은 데뷔 후 출전 시간·기록 모두 커리어 하이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도 이끌었다. 레길론도, 세비야도 서로 좋은 기억이 있다.
토트넘 이적 후엔 부침을 겪었다. 첫 시즌엔 리그 27경기(선발 26경기)에 출전했지만, 그 다음 시즌엔 25경기(선발 22경기)로 출전 시간이 줄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전력 외로 밀렸다. 결국 지난해 여름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로 임대 이적했다. 임대 계약이 끝나 이제 토트넘으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AT 마드리드에선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리그에서 단 11경기(선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리그 개막부터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잠시 떠난 뒤에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으니, 토트넘 입장에서도 중요한 자원으로 분류하기가 더 애매한 상황이 됐다. 데스티니 우도지가 임대를 마치고 돌아오는 만큼 확실한 주전급 자원도 있다. 이적 시장 매물로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 이적해 뛰었던 세르히오 레길론. 사진=게티이미지지난 2019년 세비야로 임대 이적해 뛰었던 세르히오 레길론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세비야는 알렉스 텔레스가 원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갔고, 마르코스 아쿠냐도 올여름 이적설이 강하게 돌고 있다. 왼쪽 풀백 영입이 절실한 가운데, 서로 좋은 기억이 있는 레길론의 존재는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세비야는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쿠냐를 이적시켜 얻는 수익으로 레길론의 영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체는 “레길론은 토트넘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이적료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길론도 세비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게 분명해 보인다. 힘든 시즌들을 보낸 뒤 집처럼 편안한 곳에서 반등을 노릴 것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다음 시즌 세비야에서 뛰는 레길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길론은 토트넘 이적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특별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프리미어리그에 우상이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손흥민과 레길론은 경기장 안팎에서도 유독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레길론이 떠날 가능성이 큰 토트넘은 이미 루카스 모우라가 팀을 떠났고, 임대로 활약했던 아르나우트 단주마, 클레망 랑글레도 영입을 포기한 상태다. 레길론 외에 탕기 은돔벨레, 지오바니 로셀소 등 다른 임대생들은 물론 위고 요리스, 이반 페리시치 등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들의 방출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등 대대적인 스쿼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