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이 선발 대신 대수비로 나선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가 팀 2연승을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35승(36패)째를 거둔 샌디에이고는 승률 5할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팀의 중심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였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2021년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팀 간판 스타다. 지난해 부정약물 사용이 적발돼 물의를 빚은 그는 올 시즌 유격수 자리를 잰더 보가츠에게 내주고 외야수로 옮겨 뛰고 있다. 타석에 서지 못한 시간이 길었지만, 최근 타격감이 뜨겁다.
좋은 페이스를 19일 경기에서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는 0-1로 끌려가던 3회 1사 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내야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후안 소토가 포수 앞 땅볼을 쳤다. 탬파베이는 1루 대신 2루 송구를 선택했다.
그런데 타티스 주니어의 빠른 발 탓일까. 악송구가 나왔고, 공은 외야 쪽으로 천천히 흘렀다. 2루에 이미 안착한 타티스 주니어는 지체 없이 한 베이스를 더 내달렸다. 끝이 아니었다. 탬파베이 수비진이 방심한 사이 타티스 주니어가 다시 뛰었고, 결국 홈까지 질주해 득점을 이뤘다.
3루 주자 득점과 타티스 주니어의 역전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꾼 샌디에이고는 이어지는 1사 3루 상황에서 매니 마차도의 희생 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타티스 주니어의 스타성이 돋보였다. 우익수 경험이 많지 않았던 그였지만, 올 시즌은 골드글러브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하다. 특히 이날 유격수 출신다운 강견으로 주자를 잡아냈다. 8회 탬파베이가 마누엘 마고와 해럴드 라미레스의 연속 적시타로 5-4로 추격한 상황. 탬파베이는 1사 1·2루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마고가 홈으로 득점할 상황. 그런데 타티스 주니어의 강한 송구가 마고를 홈에서 잡아냈다. 느린 주자가 아니었기에 더 돋보인 아웃 카운트였다. 타티스 주니어 덕에 8회를 막아낸 샌디에이고는 9회 마무리 조시 헤이더의 2탈삼진 세이브로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이날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은 선발 라인업에 들지 않고 오롯이 휴식을 취했다. 9회 수비 때에야 2루 대수비로 출전, 그라운드를 밟은 게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