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밀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배우 김혜수, 염정아를 비롯해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밀수’는 제작사 외유내강과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밀수’는 김혜수의 약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지난해에는 tvN 드라마 ‘슈룹’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 바 있다. 김혜수는 ‘밀수’에서 밀수판에 뛰어든 조춘자 역을 맡았다. 매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작품에 무게와 깊이를 더해온 김혜수는 ‘밀수’를 통해 날것의 연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김혜수는 “조춘자 캐릭터는 14살부터 식모살이를 하다가 밀수판에서 한탕 크게 하려는 계획이 있다. 그야말로 ‘마이웨이’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 뚫고 간다”며 “제가 그동안 연기했던 배역 중 가장 상스럽다. 이런 역을 두 번 다시 맡을 수 있을까 싶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혜수는 수중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김혜수는 과거 ‘도둑들’ 촬영 당시 수중 촬영으로 인해 공황을 느끼게 됐다고. 김혜수는 “물을 좋아하는데 ‘도둑들’ 촬영할 때 수갑을 찬 채로 차가 물에 잠기는 장면이 있었다. 촬영할 때 잘 안되더라. 굉장히 당황하고 어렵게 촬영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공황이었다. 처음에 ‘밀수’를 제안받고 물에서 촬영해야 하는데 제가 그런 경험이 있으니 겁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첫 미팅 때 감독님이 수중 영상을 몇 개 보여주셨는데 공황이 왔다. 실제로 수중 촬영 준비하는 3개월 동안 훈련을 하는데 저는 참여를 거의 못했다”며 “실제 촬영 전에 배우들만 테스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수중센터에서 공황이 오더라. 이 작품을 그만둬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혜수는 함께한 동료들 덕분에 공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명씩 배우들이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너무 잘하는 거다. 그걸 보면서 환호하다가 제가 공황 상태에서 벗어났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완벽히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서 수중 촬영을 했던 것 같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염정아는 춘자의 절친이자 밀수판의 맏언니 엄진숙 역을 맡았다. 진중하면서도 의리 있는 해녀들의 리더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염정아는 “엄진숙은 해녀들의 리더다. 어릴 때부터 물질을 했고 동료들을 굉장히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밀수’를 통해 처음 수영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물도 싫어하고 수영은 해본 적도 없다. 근데 너무 하고 싶었다. ‘닥치면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일단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결국은 했는데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며 “함께한 해녀들의 힘이 컸다. 컷을 찍지 않을 때도 다 같이 모여있고 박수치고 울어주는 분위기였다. 잘할 수밖에 없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혜수, 염정아는 ‘밀수’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혜수는 염정아에 대해 “최고의 파트너”라고 극찬했다. 그는 “염정아 씨 연기를 워낙 좋아한다. 영화, 드라마를 다 본 것 같다. 제가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처음 이 작품에 대해 듣고 염정아가 참여한다고 했을 때 환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멋진 배우라는 걸 알았고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줬다”며 “수중 촬영이 많았는데 물밑에서 서로 기대하지 못했던 완벽한 찰나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염정아 역시 김혜수에 대해 “최고였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핑 돈 현장이었다. 김혜수 씨랑 같이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감사하다’고 소리 질렀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모가디슈’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두 번째로 만났다. 조인성은 “다른 작품 할 때보다 연습을 더 많이 했다. 액션을 더 잘하고 싶어 철저하게 합을 외웠다”며 “조금 더 완성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가디슈’ 때 즉흥으로 하는 게 매력이었다면 ‘밀수’는 류승범 감독님의 컨펌 아래 정교하게 액션을 소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발 대신 주먹을 거의 썼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혜수는 “조인성의 액션은 정말 멋있는데, 사실 제일 멋있는 건 얼굴”이라며 “결국 배우의 연기는 표정이다. 조인성의 얼굴을 볼 때마다 너무 멋있더라. 특히 눈이 멋있다”고 감탄했다. 이에 조인성은 “마음껏 보셔라. 선배들의 사랑을 잔뜩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