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을 보기 위해 근무지를 무단 이탈했다고 논란이 된 여성 간호장교 A씨 측이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20일 한겨레에 따르면 A씨의 법률대리인은 “진이 소속된 신병교육대 간호장교 B씨가 협조 요청을 받고 방문해 예방접종만 실시했다”며 “당시 사단 내부 사정으로 예방접종 지원 요청이 어려워서 인접 부대에 근무하는 A씨에게 협조를 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간호장교는 부대에 전입한 지 4개월가량 됐고, 코로나19로 업무가 폭증한 가운데 선배들에게 인수인계받은 대로 일이 많을 때는 인접 부대 간호장교에게 협조를 구해 일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법률 대리인은 또 “1시간 내 훈련병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사람당 3대씩 주사해야 하는 상황이라 훈련병 얼굴을 보거나 말을 걸 시간이 아예 없었다”면서 “훈련병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다른 부대 소속이었던 간호장교 입장에서는 진이 누구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경기도 연천군 모 부대에서 근무 중인 간호장교 A씨는 지난 3월 부대 승인 없이 진이 복무 중인 부대를 방문해 예방접종을 시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신병교육대(신교대)에서 장병을 대상으로 한 유행성 출혈열 2차 예방접종이 진행 중이었고, A씨는 차량으로 30분 정도 떨어진 5사단 신병교육대로 이동했다. 이어 A씨는 근무 사단으로 복귀한 뒤 “진이 무척 아파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일이 알려지자 간호장교가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신교대를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군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
A씨가 근무 중인 부대는 “지난 3월 해당 사안을 접수한 후 감찰 조사를 실시한 결과 A중위가 1월께 무단으로 타 부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 추가로 법무 조사를 실시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