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나폴리)의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또 다른 세계 최고의 팀이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독일 매체 ‘TZ’의 필립 케슬러 기자는 20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보다 뮌헨을 선호한다”면서도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현재 관심을 보인다. (뮌헨 입장에서는) 위협 요소”라고 전했다.
맨시티는 새로운 센터백을 물색하고 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이 맨시티의 톱 타깃이다. 라이프치히는 그바르디올과 동행을 원하고 있지만, 맨시티가 영입 열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개인 합의도 거의 마친 상태다.
하지만 그바르디올 영입을 확신할 수 없어 김민재까지 눈독 들이는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맨시티와 연결된 바 있다. 맨유 등 타팀보다 엮이는 일이 적었지만, 맨시티도 차기 행선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됐다.
맨유행이 가까워 보였던 김민재는 최근 뮌헨행에 근접한 듯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7일 “뮌헨과 김민재의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5년 계약으로 정리될 예정이다. 그는 (제안을) 수락할 준비가 됐지만,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로마노 기자는 꾸준히 김민재의 뮌헨행 소식을 전했다.
김민재 영입전 후발 주자였던 뮌헨이 선두로 치고 가는 모양새였는데, 맨시티까지 관심을 표명했다. 단순 ‘관심’일 수 있지만, 맨시티가 택할 수 없는 정상급 센터백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영입 계획은 바뀔 수 있다.
맨시티가 적극적으로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든다면, 판도는 뒤집힐 수 있다. 애초 김민재의 이적설이 나왔을 때부터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길 원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현지에서도 다수 팀의 관심을 받는 김민재의 맨유행을 점친 이유 중 하나다.
맨시티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EPL 최강팀으로 자리 잡은 맨시티는 2022~23시즌 방점을 찍었다. 숙원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트레블(리그+FA컵+UCL 우승)’을 차지했다. 현존 최고의 팀으로 꼽힌다.
EPL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점,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선수들에는 메리트로 다가올 수 있다. 축구계 트렌드를 이끄는 팀이며 좋은 대우도 해줄 수 있다. 아울러 맨시티에는 과르디올라 감독이라는 역대 최고 사령탑이 선수들을 지도한다. 역시 이적을 고민하는 선수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한 요소다.
유럽 유수의 팀의 러브콜을 받는 김민재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연봉, 생활 환경 등이 이적의 중요 요소로 꼽힌다. 김민재는 분명 여러 요소를 세세히 따진 뒤 다음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는 상황이다. 나폴리 이적 당시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지만, 큰물에서 실력을 증명한 덕이다.
EPL 입성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현재로서는 뮌헨이 김민재 영입전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의 이탈 가능성을 고려해 김민재를 1순위 타깃으로 설정한 후 이적 작업을 펼치고 있다. 계약기간, 급여 등 세부 조건까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맨시티가 김민재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뮌헨 쪽으로 기운 분위기가 다시금 바뀔지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유럽 커리어를 시작한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스텝 업’에 성공했다. 튀르키예 리그를 장악한 그는 나폴리의 러브콜을 받아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입성했다. 빠르게 큰물로 간 것에 우려의 시선도 적잖았지만, 기우였다.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현지 팬, 미디어 등을 매료시켰다. 동료, 감독 등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기복도 없었다. 지난해 9월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쥔 김민재는 꾸준히 맹활약하며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과 나폴리의 우승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결국 시즌 말미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상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맨유, 뮌헨 등 다수 빅클럽이 김민재를 데려가려는 배경이다.
불과 유럽 입성 2년이 채 되지 않은 김민재는 최고 수준의 팀으로 이적을 앞두고 있다. 분명한 점은 나폴리보다 경쟁력 있는 팀으로 적을 옮기고,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으리란 것이다. 이미 다수 매체를 통해 계약 기간과 연봉 등이 공개되고 있다. 김민재가 1년에 200억원 이상 손에 넣으리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지난 15일 논산훈련소로 입소했다. 그가 퇴소하는 7월 초부터 이적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이 기간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이 발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1일에서 15일까지 5,000만 유로(703억원)의 바이아웃이 유효하다고 전해졌다. 이 금액을 투자하면 김민재를 데려갈 수 있는 셈이다.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을 고려하면, 사실상 바겐 세일이라는 평가가 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