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너 어워드는 매해 7월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열리는 시상식이다.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며 지난 1988년 첫 회가 열린 이레 유수의 작품들이 거쳐갔다. 거장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원작 ‘올드보이(OLD BOY)’를 비롯해 ‘20세기 소년’ 등 세계적인 작품들이 수상했다.
이번 아시아 작품상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슈나의 여행’, 이토 준지 작가의 ‘블랙 패러독스’, 나카야마 마사아키 작가의 ‘PTSD 라디오’ 등의 작품들도 후보에 올랐다. ‘지옥’의 작가인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는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명성을 입증했다.
‘지옥’은 어느 날 갑자기 초자연적 현상을 겪은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지옥 같은 풍경을 묘사한 작품. 지난 2004년 첫선을 보인 애니메이션 ‘지옥-두 개의 삶’이 원작이다. 이후 지난 2020년에는 단행본(1,2권)으로 출시됐고, 2021년에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선보이며 공개와 동시에 흥행 1위를 차지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이후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 만화적 상상력과 예리한 사회 비판적 시선이 돋보였던 영화 ‘염력’, ‘반도’, 드라마 ‘방법’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지난해 제13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규석 작가는 1998년 단편 솔잎으로 신인만화 공모전 금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콜라맨’,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로 많은 팬들을 양산했다. 이후 2013년 네이버웹툰에 연재한 ‘송곳’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 만화계의 칸 영화제라 불리는 제50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공식 경쟁 부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