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 박찬욱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만들어 나가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스웨덴 범죄소설이 있다. ‘주인공 형사가 용의자와 사랑에 빠져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 강하고 훌륭한 인품을 가진 형사가 얼마나 괴로울지, 괴로우면서도 자꾸 빠져들고 거기서 생기는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계속 상상해 봤다. 마침 듣게 된 게 가수 정은희의 ‘안개’라는 노래였고, 그 모든 게 합쳐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먼저 형사의 수트에 주머니가 많다는 이미지가 갑자기 떠올랐다. ‘남성복에 주머니를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을까’ 재미 삼아 생각해 봤는데 20개 가까이 만들 수 있겠더라. ‘주머니에 무엇이 들어갈까’라는 것은 포용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런 것에 비유하는 게 주머니다. 이걸 상상하다 보니 권총, 수갑 흔한 거 말고 핸드크림이 생각나더라. 보통의 형사와는 다르게 깨끗하고 좋은 냄새가 날 것 같다는 것까지 생각이 발전해 나갔다. 무엇이든 조그마한 것부터 시작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