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 말 SSG 선발로 나선 조성훈이 역투하고 있다.
"정말 잘 던졌죠."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전날(20일) 경기 선발 투수 조성훈(24)의 호투를 떠올리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원형 감독의 25일 마운드 운용 계획도 바뀌었다.
SSG는 박종훈이 1승 5패, 평균자책점 6.20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선발진 공백이 발생했다.
김원형 감독이 꺼낸 카드는 조성훈이었다. 2018년 입단한 조성훈은 지난해까지 1군 무대 딱 1경기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3피안타 2실점)만 올린 무명 투수였다.
주중 첫 경기인 화요일에 등판하는 투수는 일요일까지 주 2회 등판한다. 김 감독은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다른 투수를 선발 등판시키려고 계획했다. 조성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면서, 다른 대체 선발 후보의 경험이 많아서다.
조성훈은 사령탑의 우려를 깨끗이 날려버렸다.
조성훈은 2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5회 말 최민준과 교체됐고, SSG는 조성훈의 호투를 발판 삼아 연장 접전 끝에 6-1로 이겼다.
조성훈은 '골리앗' 라울 알칸타라(6이닝 1실점)와 선발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아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김원형 감독은 "1회 말 수비 전 마운드에서 연습 투구를 하는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에는 구속도 평소보다 덜 나오더라"면서 "무사 1루에서 김재환을 병살 처리한 것이 컸다. 또 2회 (안타 2개, 사구 1개로)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김원형 감독은 25일 삼성전에 조성훈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조)성훈이가 1군 선발 등판 닷새 전에 퓨처스(2군) 리그에서 65개의 공을 던졌다"며 "(0-0이던) 5회 초 득점하면 성훈이를 내보내려고 (체력 보호 차원에서) 불펜 투구도 막았다"고 전했다.
SSG가 5회 초 득점에 실패하면서 마운드를 교체했다. 다음 등판까지 고려한 조치였다.
김 감독은 "커브를 비롯해 변화구 구사도 괜찮았다. 스트라이크 구사율(20일, 50%)만 좀 더 높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