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구 스타일이나 색깔은 분명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 가든 나라의 성향과 문화가 반영된다고 본다”며 “선수들의 개인적인 기량과 어떤 선수들이 조합을 맞출 수 있는지에 따라 스타일과 색깔이 달라질 것 같다. ‘이것이 우리의 축구다’라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야 뚜렷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한국 대표팀에 관한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 A매치 4경기에 관한 전체적인 평가와 향후 운영 방향 등을 밝히는 자리였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등 코치진도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에 관한 생각을 밝히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축구 색깔과 전술에 관한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다. 6월 A매치 2연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 색깔이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던 탓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 철학은 어떤 선수를 소집하고, 어떤 합을 맞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포메이션은 4-3-3, 4-4-2, 4-2-3-1이 될 수도 있다. 스리백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유동적이어야 하고 많은 전술과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아시안컵 예선에서 만나는 상대들이 여러 축구를 준비할 거고,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 나의 축구가 이렇다기보다,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들의 성향, 우리 선수들이 어떤 축구를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앞선 외국인 감독 중 4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한 감독은 없었는데, 알고 있는지. 몰랐다. 최대한 빨리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 1승도 노력해야 하지만, 지난 4경기 동안 승리해야 했다. 4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콜롬비아, 우루과이전 후반전, 지난 2경기에서 좋은 순간도 있었다.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많이 배웠다. K리그, 한국 선수들, 군 시스템, 협회 등에 관해 많이 배우고 있다. 1월에는 중요한 대회가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나는 벌써 요르단 경기와 바레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상대 분석도 준비하고 있다. 9월 A매치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1월 아시안컵을 벌써 준비하고 있다.
-인종차별 논란이 또 벌어졌을 때, 뛰게 할 의향이 있는지. 항상 선수들 앞에 내가 나설 것이다. 선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선수들은 나의 서포트와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앞에 나서겠다.
-기자회견이 이례적인데, 원래 계획된 것인지. 3월에도 이런 자리를 가지려고 했다. 3월에 다른 문제들이 있어서 갖지 못했다. 여러분들 앞에서 대표팀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말하고 싶었다. 대표팀은 프로팀과 운영 방식이 조금 다르다. 그런 부분을 공유하고 질문도 받고 답할 기회를 얻고 싶었다.
아시안컵은 국제 대회고 메이저 대회다. 미국에 있을 때는 코파 아메리카 등 국제 대회에 임했는데, 국제적인 시야가 필요하다. 유럽에서 많은 한국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내 예상으로는 조만간 프랑스 명문 구단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독일 명문 구단에도 한국 선수가 갈 것 같다. 이 선수들, 선수들을 보유한 구단들과 커넥션이 상당히 중요하다.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함께하지 못했는데, 마이클김 코치와 지속해서 K리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나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국제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나는 선수들을 소집하면 많은 것들을 본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협회도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열망과 준비성, 미디어, 마케팅, 의무 등 여러분들을 나는 다 보고 있다. 최고의 인원들과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팀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과 스텝도 최고의 인원들로 꾸려서 카타르에 가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자리를 가질 수 있어 좋다.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잘된 점이 있다면. 지난 4경기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4경기 다 승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보다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문전에서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조금 더 정확성 있게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수비적으로는 엘살바도르전에서 끝나기 3분 전에 실점한 장면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코치들과 내가 지시할 때, 배우려고 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렇게 다음 소집을 준비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최고의 분야가 되고 싶듯 나도 내 코치들도 최고가 되고 싶다. 잘하고 싶다. 최고의 지도자로서 우리 선수들을 최고로 만들고 싶다. 늘 코치들과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킬지 등을 이야기한다. 조규성이 유럽에 진출하면, 어떻게 성장시킬지 등을 고민한다. 이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코치진이 K리그를 잘 보지 않는다는 게 팬들의 우려가 있는데, 코치진이 유럽에 상주하는 시스템을 바꿀 의향이 있는지. 내가 부임하고 모든 경기를 보진 못했다. 각 구단의 경기를 한 번씩은 보려고 했다. 내가 미국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MLS에서 뛰는 13명과 바깥 선수 10명을 데리고 출전했다. 대표팀 운영은 사뭇 다르다. 국내에서는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김 코치가 경기를 보면서 나와 이야기한다. 대표팀 선수 풀은 30~35명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소집이나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아시안컵을 준비할 때는 풀이 너무 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의 걱정도 이해한다. 우리가 매주 경기장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많은 경기를 봤다. 6월에 5명이 A매치에 데뷔했다. 이들에게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 5명에게 출전을 부여하는 것은 계획된 게 아니다. 앞으로 5명의 선수는 코치진의 지속적인 관찰을 받을 것이다. 24세, 20세도 지속해서 경기를 보고 있다.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에 관해 지도자들과도 대화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선수들을 스카우트할 것이다.
-전술에 관해 걱정이 있는데, 6월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지향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내가 공격수여서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 앞에서 수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필요하다. 내 철학은 어떤 선수를 소집하고, 어떤 합을 맞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포메이션은 4-3-3, 4-4-2, 4-2-3-1이 될 수도 있다. 스리백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유동적이어야 하고 많은 전술과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아시안컵 예선에서 만나는 상대들이 여러 축구를 준비할 거고,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 나의 축구가 이렇다기 보다,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들의 성향, 우리 선수들이 어떤 축구를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이번에 투톱으로 경기하면서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봤는데, 투 스트라이커가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득점뿐만 아니라 공간 창출 등 이해도가 부족하니 숙제가 생겼다. 나는 공격 축구를 좋아하고 전방 압박을 원하지만, 내 철학은 내 선수들이 어떤 성향인지, 기량을 어떻게 100% 끌어낼 수 있는지. 어떤 시스템이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지가 중요한 것 같다.
-매니저형 감독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축구 색깔이 궁금하다. 손흥민을 8번 롤에 기용한다고 한 것에 대한 답변은.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축구 스타일이나 색깔은 분명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 가든 나라의 성향과 문화가 반영된다고 본다,
하나의 방식을 이야기한 것이다. 너무 많은 전략과 전술을 짤 수 있다. 이재성이 10번으로 뛸 수 있고, 손흥민이 프리롤로 뛸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전술을 짤 수 있다. 스트라이커도 마찬가지다. 세 명의 선수가 득점했지만, 지속해서 골을 넣을 방법과 숙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이야기하면 여러 전술을 짤 수 있다. 이강인도 더 이상 교체로 들어올 선수가 아니다. 선발로 나오면서 팀에 다른 스타일과 템포를 가져오는 걸 볼 수 있다. 이강인의 성격과 성향이 팀에 영향을 준다. 운동장에서 황희찬의 활약도 활력소가 됐다. 분명 선수들의 개인적인 기량과 어떤 선수들이 조합을 맞출 수 있는지에 따라 스타일과 색깔이 달라질 것 같다. ‘이것이 우리의 축구다’라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야 뚜렷해질 것 같다. 엘살바도르전도 10분 남겨두고 센터백에서 지속된 횡패스로 실점하면서 무승부를 거뒀는데, 당연히 그 상황에서 롱킥으로 때려놓고 득점할 수 있는 것도 공격적인 축구가 될 수도 있다. 이 선수들의 성향과 성격, 조합을 맞추면서 축구 색깔이 뚜렷해질 수 있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손흥민을 안 뽑았으면 하는 여론도 있는데. 소집 전에 따로 이야기했다. 손흥민의 의지가 강했다. 본인이 대표팀에서 운동장 밖에서의 역할도 있기에 나도 필요했다. 훈련을 하루도 쉬지 않았다. 물론 엘살바도르전에서 20분을 뛰었는데, 100% 컨디션에서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선수에게 고맙다. 운동장 안팎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있는데, 구단에서 문의한 게 있는지. 어디까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김민재가 독일로 가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축구 장래가 밝은 것 같다. 얼마나 한국축구가 위상이 높고 존중받는지 알 수 있다. 조규성도 유럽과 연결되고 있다. 황의조도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간다고 알고 있다. 많은 선수가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국 축구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유럽의 많은 기자들이 한국 선수에 관해 물어본다. 코치진이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인식하면 좋겠다. K리그 선수들도 도와줄 수 있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순간이고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같이한다는 게 좋다.
다 같이 자랑스러워 해도 될 것 같다. 월드컵에서도 독일을 무너뜨렸을 때도 가슴 아팠지만, 한국 축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서포트할지도 지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축구는 매일 발전하고 달라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아시안컵 때 강한 명단을 꾸려서 좋은 성적을 내길 희망한다. 코치진이 어디 있든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다. 지금은 목표가 같다. 아시안컵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 어떻게 발전시킬지,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 계속 고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