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부자’를 넘어 ‘벼락거지’라는 표현까지 널리 사용되는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안방극장에 강력한 공감대를 선사할 작품이 온다.
MBC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새 금토 드라마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 제작 발표회를 개최하고 첫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넘버스’은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가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다우면서도 또한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장호우는 김명수가 맡았고 배우 최민수와 최진혁은 부자로 호흡을 맞춘다.
이제까지 회계사, 회계법인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작품이 없었던 만큼 ‘넘버스’는 그 소재와 배경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의 과거, 현재, 이루를 아우르는 가치 평가와 기업 자금의 부정 적발, 나아가 기업의 존폐를 가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회계법인을 배경으로 예측 불가의 스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칠봉 PD는 ‘넘버스’에 관해 “액션, 휴먼, 약간의 멜로 등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 복합적인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외계어나 다름없던 경제 용어들이 생활 속에서 들리고 주식 전문 유튜버가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 인플루언서가 된 지 오래. ‘넘버스’는 기업과 은행, 나아가 정부 정책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막상 뭘 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문 회계법인을 배경으로 누군가의 무관심을 먹고 자란 부와 상식과 근성 하나로 끝내 역전승을 거두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김 PD는 “회계법인 이야기라고 하면 보통 숫자를 떠올리고 책상에서만 이뤄지는 일을 담을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드라마는 회계법인에서도 ‘딜파트’에 집중한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매우 역동적인 일들이 딜파트에서 이뤄지고 있다. 재미있고 역동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역 후 복귀작으로 ‘넘버스’를 선택한 김명수는 “한국 드라마 사상 거의 처음으로 회계사의 일을 제대로 다룬 작품이라 흥미를 느꼈다. 우리 드라마 재미있을 것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고, 최진혁은 “나는 최민수와 부자로 호흡을 맞추는데 우리 부자가 서로 가치관이 다르다. 보다 보면 결말이 궁금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진혁은 또 “우리 배우들이 다 열정이 높다. 이런 팀을 만나는 건 쉽지 않다”면서 “우리끼리 의기투합해서 정말 열심히 만들려고 노력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계법인 딜파트의 이야기를 다룬 MBC 새 금토 드라마 ‘넘버스’는 23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