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KBL) 전주 KCC의 ‘영구결번 스타’ 이상민(51)이 코트로 돌아왔다. 코치로 돌아온 그는 “꼭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이상민 코치는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KCC행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전창진 감독님이 먼저 연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부담 없이 ‘재밌게 놀아보자’라고 말씀해 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틀 정도 고민할 시간을 달라했더니 전 감독님께서 ‘무슨 소리냐, 당장(27일) 나와라’고 말씀하셨다. 이미 구단과도 얘기를 마친 상태였다고 하더라.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고 돌아봤다.
앞서 KCC는 이상민 코치가 합류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이상민 코치는 앞서 2014년부터 8년간 서울 삼성 감독을 맡았다가 물러났다. 이후 1년 6개월간 휴식기를 가진 그는 전창진 KCC 감독의 제안을 받고 전주로 돌아왔다.
이상민 코치는 선수 시절 KCC의 ‘왕’이었다. 연세대 소속으로 농구대잔치를 평정했고, 1998년 대전 현대(KCC의 전신)에 합류했다. 1997~98시즌부터 2시즌 연속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시작으로, 3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1998~99, 2004)과 KBL 베스트5를 4회 수상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의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선수로서 황혼기였던 2007년엔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KCC를 떠나며 새로운 출발을 했다. 이후 3년간 삼성에서 활약했고, 2010년 은퇴 후 2012년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삼성에서 김동광 감독, 김상식 감독 대행 밑에서 막내 코치로 활약하다 2년 뒤 사령탑에 올랐다.
이상민 감독 커리어는 기복이 컸다. 첫 시즌엔 10위에 그쳤다. 이듬해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고, 3년차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이후 7위와 10위를 반복했다.
다시 코트에 선 이상민 코치는 여전히 우승을 바라본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라며 “지도자 생활을 10년 했지만 결국 우승을 이뤄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