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그리고 10K.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이도류(투타겸업)의 정점을 보였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 마운드에서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타석에서 3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타석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렸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한 오타니는 7회 말 솔로 홈런을 추가하면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시즌 27호, 28호 홈런을 연달아 쏘아 올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순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마운드에선 삼진을 10개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1회 초 삼진 2개와 함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오타니는 2회 초 맞은 1사 3루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벗어났다. 3회와 4회 삼진 한 개씩을 추가한 오타니는 6회 선두타자 삼진 후 연속타자 출루 위기를 맞았으나 또 연속 삼진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투수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는 7회 선두타자 안타 뒤에 삼진을 추가하며 10탈삼진을 완성했다. 이후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온 오타니는 불펜의 승계주자 실점으로 자책점을 작성했으나, 리드까지 내주진 않았다.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변경한 오타니는 7회 솔로포를 추가하며 본인의 자책점을 만회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2홈런 1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1900년 이후 다섯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2019년 4월 2일(현지시간) 잭 그레인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시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6이닝 10탈삼진 3실점과 4타수 2홈런 4타점을 기록한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었다.
오타니가 진기록의 여섯 번째 주인공이 됐다. 아메리칸리그 소속 선수로는 1963년 페드로 라모스 이후 두 번째로, 무려 6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당시 아메리칸리그엔 지명타자 제도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