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토트넘)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자세 변화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뮌헨의 6000만 파운드(1000억원) 구두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뮌헨이 기본 이적료에 더해 옵션 추가까지 제안했지만, 토트넘이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이어 “토트넘은 어떤 제안도 거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인과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토트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토트넘과 케인의 계약은 2024년 6월까지다. 구단 입장에서는 계약을 연장하거나 올여름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내년에 FA로 풀리면 한 푼도 손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선은 케인을 지킨다는 의지가 굳세다.
케인은 지난 2020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와 연결될 때도 레비 회장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당시 케인이 공개적으로 이적 열망을 드러냈고, 맨시티가 그를 품길 바랐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자세를 고수했고, 결국 케인과 동행이 이어졌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확실한 골잡이를 원하는 뮌헨은 케인 영입을 고대하고 있다. 케인 역시 뮌헨 이적을 원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뮌헨이 30대에 접어든, 그것도 계약이 1년 남은 선수에게 100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제시했으나 토트넘은 흔들리지 않았다.
스카이 스포츠 마이클 브리지 기자는 “한 소식통은 뮌헨의 제안이 들어왔다고 말했지만, 토트넘은 공식적인 입찰이 들어온 적이 없다고 했다. 그들의 입장은 변함없이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2023~24시즌에도 케인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누빌 가능성이 커졌다. 브리지 기자는 “토트넘은 어떤 제안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레비 회장에 따르면 케인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선수로 남을 것”이라며 잔류를 점쳤다.
김민재(나폴리)와 호흡을 보길 바란 국내 팬들에게는 비보다. 김민재 역시 뮌헨과 강력히 연결되고 있다.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의 올여름 이적이 유력한 것을 대비해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이적이 공식화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사실상 김민재의 뮌헨 이적은 시간문제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케인과 케미는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케인은 ‘우승’과도 멀어지는 모양새다. 토트넘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케인은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줄곧 토트넘에서만 활약했다. 케인은 EPL 득점왕 3회, 도움왕 1회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작성했지만,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 팬들도 케인의 충성심은 높이 사지만, 우승하지 못하는 현실에 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은 이번에야말로 적을 옮길 ‘적기’로 평가됐지만, 레비 회장의 존재 탓에 또 한 번 이적이 무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