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원정 경기에서 9이닝 9탈삼진 무실점 퍼펙트게임을 해냈다. 11-0 대승을 이끈 헤르만은 시즌 5승(5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을 4.54(경기 전 5.10)까지 낮췄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헤르만의 퍼펙트게임은 역대 24번째이자 2012년 8월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후 나온 첫 기록'이라고 전했다. 양키스 프랜차이즈로 범위를 좁히면 1956년 돈 라슨, 1998년 5월 데이비드 웰스, 1999년 7월 데이비드 콘에 이어 헤르만이 역대 네 번째. 공교롭게도 4명의 선수 모두 이름이 'D'로 시작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중 라슨은 MLB 역사상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헤르만의 퍼펙트게임이 놀라운 건 '과정' 때문이다. 헤르만은 지난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2이닝 7피안타 7실점, 2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선 3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 10실점으로 무너졌다. 자칫 오클랜드전 결과에 따라 프랜차이즈 역사상 다섯 번째로 3경기 연속 7실점을 허용한 불명예스러운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결과는 '대기록'이었다. ESPN Stats & Information에 따르면 1992년생인 헤르만은 2010년 33세의 나이로 대기록을 달성한 로이 할러데이 다음으로 '최고령 퍼펙트 투수'가 됐다.
특히 헤르만은 지난 5월 경기 중 이물질 사용이 적발돼, 퇴장 조처됐다. 당시 제임스 호이 심판은 "내가 느껴본 것 중 가장 끈적끈적한 손이었다. 손가락이 그의 손바닥과 떨어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헤르만은 송진 이외 손에 아무것도 묻히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10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징계 복귀 후 첫 5경기 평균자책점이 7.77(24와 3분의 1이닝 23실점). 피안타율이 0.314. 피출루율(0.385)과 피장타율(0.628)을 합한 피OPS가 1.012로 높았다. 징계에 부진까지 겹쳐 '위기의 남자'였지만 예상을 깬 퍼펙트게임으로 빅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