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빗속 연장승부 끝에 김재환의 2점포로 두산이 시리즈 첫 경기를 먼저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 감독과 삼성의 ‘약속의 땅’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포항에서 40승 1무 18패, 승률 0.690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고,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 시절 포항에서 39경기 타율 0.362 15홈런 45타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포항은 ‘400홈런의 성지’로, 이승엽 감독이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최초 해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삼성에도 이승엽 감독에게도 포항은 약속의 땅이었다. 이제는 동료가 아닌 ‘적장’으로서 만나는 첫 대결에서 약속의 땅 기운이 누구에게 더 강하게 갈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김현준의 2루타와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삼성이 선취점을 올렸다. 강민호는 개인 통산 314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박경완(전 SK) LG 배터리 코치가 보유한 포수 최다 홈런(314개)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삼성은 김재성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뒤 이재현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3-0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상대 선발 수아레즈를 꾸준히 괴롭혔으나 점수를 수확하지 못했다. 2회 연속 안타와 폭투,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3회도 만루를 맞았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4회 2사 2, 3루 찬스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의 불펜이 가동한 7회, 두산이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2루타와 양석환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강승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으나, 로하스의 볼넷과 홍성호, 김재호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만루 찬스는 살리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두산이 10회 초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김재환이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달아났다.
삼성은 10회 말 선두타자 김현준의 2루타와 폭투로 무사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강한울과 피렐라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이후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 주자까지 누상에 나갔지만,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