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의 3구 컷 패스트볼(커터)을 받아쳤지만 유격수 앞으로 흘러가면서 아웃됐다. 3회 말 1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선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번엔 몸쪽으로 들어오는 커터를 쳤다가 유격수 앞으로 공이 굴러가면서 병살로 이어졌다.
세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신고했다. 5회 말 무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오타니의 2구째 존 한 가운데에 들어오는 시속 95.3마일(약 153km)의 직구를 받아쳐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무사 1, 3루. 하지만 김하성은 다음타자 후안 소토의 삼진 때 2루를 훔치려다 실패해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타니와의 승부는 여기까지였다. 오타니가 5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김하성과 승부를 더 이상 펼칠 수 없었다. 오타니는 4회 말 안타와 볼넷으로 내준 2사 1, 2루 위기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5회 타선의 1득점 지원을 받았으나, 6회 잰더 보가츠와 크로넨워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3실점 뒤 물집으로 교체됐다. 오타니가 백투백 홈런을 맞은 건 커리어에서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하성은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시즌 14번째 도루를 성공하며 2루에 안착했다. 이후 마차도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면서 득점했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7-1 승기를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8회 후안 소토의 땅볼 타점으로 1점을 추가했다.
에인절스는 9회 초 테일러 워드의 안타와 대타 조 아델의 3루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격했다. 이어진 만루에선 밀어내기 볼넷 2개로 2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2사 만루에서 나온 테일러 워드의 애매한 타구를 환상적인 호수비로 1루에 연결하면서 이닝을 종료, 샌디에이고의 8-5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