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격투기(MMA) UFC에서 활약 중인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5)가 지난 승리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토록 고대하던 ‘보너스’는 못 받았다고 한다.
강경호는 지난달 18일(한국시간)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캐노니어 언더카드 밴텀급 매치에서 크리스티안 퀴뇨네스(27·멕시코)를 1라운드 2분 25초 리어네이키드로 꺾고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짬(경력)’을 강조했던 강경호는 초반 퀴뇨네스의 펀치를 맞고 흔들렸으나, 베테랑다운 운영 능력을 뽐내며 올해 첫 승을 거뒀다. UFC 8승을 쌓은 그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7승)을 제치고 한국인 UFC 현역 최다승을 달성했다.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국제안전보건전시회 쎄다 격투기 시연회에서 본지와 만난 강경호는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쉬면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9월 득남한 강경호는 퀴뇨네스를 꺾은 후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님, 보너스주세요”라며 공개 요구했다. UFC는 매 대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최고의 경기)’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최우수 경기력)’를 선정한다. 화끈하거나 인상 깊은 경기를 선보인 선수에게 주는 보너스가 포함된 상이다.
강경호는 “(보너스를) 못 받았다. 그때 피니시가 4명이 나왔는데, 두 명이 서브미션, 두 명이 KO였다. KO(승자)에게 다 줬더라”라며 “(보너스를) 예측하면 다 빗나가더라. 기자가 거의 확정으로 (보너스를 받을 거라고) 이야기해서 기대했는데, 입방정이었다”며 웃었다. 화이트 UFC 회장은 상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 이따금 보너스를 쾌척하는데, 강경호는 끝내 못 받았다고 한다.
“육아보다 경기 준비가 훨씬 쉽다”는 강경호의 시선은 다음 경기로 향한다. 앞서 강경호는 8~9월에 한 경기를 더 뛰겠다고 공언했고, 내달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정찬성 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생각을 바꿨다. 강경호는 “(지금껏) 감량을 많이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감량하는 게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10월(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달은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쉬다가 두세 달 동안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부터 옥타곤을 누비고 있는 강경호는 UFC 랭킹(15위) 진입을 하지 못했다. 현재 UFC 밴텀급 20위권으로 평가받는 그는 “10~15위권 선수 중 리키 시몬(12위) 크리스 구티에레스(14위)가 최근에 졌다. 이번에 하위 랭커와 싸워야 한다. 나랑 싸우면 좋을 것 같다”며 “그 선수들이 두 달 전에 시합했으니, 9~10월이면 괜찮을 것 같다. 한번 붙자”라고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