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5)가 디오픈 전초전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겸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에 대한 준비 상황과 각오를 밝혔다.
임성재는 11일 밤(한국시간) 한국 취재진과 화상인터뷰에서 “연습 라운드를 해보니 역시 링크스 코스는 미국 코스와 많이 달라 어려운 점이 있다”며 “바람 예측이 어렵고 클럽 선택도 쉽지 않다. 130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쳐도 짧았다. 거리와 구르는 방향까지 감안해서 클럽을 잡는 게 익숙하지 않고, 낮은 탄도로 치는 것도 익숙해져야 한다. 일단은 컷 통과가 목표고 이후 톱10, 톱5에 도전하겠다”고 대회 목표를 말했다.
임성재는 올시즌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올시즌에도 좋은 기세를 유지했고,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참가해 우승했다. 3년 7개월 만의 국내 대회 참가였다.
그는 이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임성재는 “시차 적응, 컨디션 회복에 한달 정도 걸린 것 같다. 한달 정도 많이 피곤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미국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다시 영국에서 2주간 대회를 치르는 그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대표로 뛴다. 아시안게임 참가가 처음인 임성재는 금메달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다.
이처럼 어느 때보다 일정이 빡빡한 한해를 보내는 임성재는 올해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까지 약 한달 반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2주간 영국에서 치르는 대회에서 막판 스퍼트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PGA투어 통산 2승을 보유한 임성재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추가하지 못했지만 톱10에 7차례 들어갔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은 35위다.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전에 페덱스컵 랭킹을 30위 이내로 끌어올려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게 당면 목표"라면서 "7월 한 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첫 대회와 두 번째 대회 BMW 챔피언십까지는 무난하게 출전할 수 있지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려면 순위를 더 끌어올리는 게 필수다.
임성재는 "올시즌 퍼트에서 기복이 좀 있었다. 시즌 중반에 다소 부진했던 게 아쉽지만, 톱10에 7번이나 들었고 잘하고 있다고 자평한다"면서 "남은 한 달 동안 내 능력을 모두 쏟아부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김비오, 서요섭, 김영수 등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소속 선수들도 참가한다. 서요섭은 “이번 대회가 한국 선수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테스트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총상금 900만 달러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13일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더 르네상스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