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첫 경기를 앞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다가오는 2023~24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프리시즌 첫 경기를 앞둔 토트넘의 기자회견을 전했다. 현재 토트넘은 호주에 있는데, 오는 18일 웨스트햄과의 친선경기를 위해서다. 현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과 손흥민이 자리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스코틀랜드 리그를 평정했다. 지난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기억한다. 당시 호주가 보여준 환상적인 공격 축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달 언급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지난달 “ESPN은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약 840억원)의 이적료와 보너스를 준비 중이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가 그곳(사우디)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 축구도, 돈도 중요하지만 EPL에서 뛰는 것이 꿈이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다가오는 2023~24시즌에 대해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시즌이 굉장히 기대된다”며 운을 뗀 뒤 “지난 시즌에는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건 내가 아는 손흥민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 모두가 아는 손흥민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속한 토트넘에 보답하고 싶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사우디로 향하고 있지만, EPL에서 뛰는 것이 내 꿈이다. 이번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고 거급 강조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2022~23시즌 험난한 일정을 소화했다. 시즌 초반에는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전술 조정으로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1~22시즌 EPL 득점왕의 부진에, 현지 언론에선 비난이 이어졌다. 심지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안와골절 부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6월 A매치 소집 당시에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가벼운 스포츠 탈장 수술을 한 사실까지 알려져 팬들의 걱정을 샀다. 특히 그는 장기간 고통을 참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스포츠 탈장은 내장을 지지하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생기면 압력에 의해 내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상이다. 이 경우 대부분 사타구니 부위, 즉 아랫배와 넓적 다리가 만나는 곳에서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일 때가 많다.
손흥민의 말 그대로 시즌 내내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셈이다. 물론 손흥민은 당시 취재진 앞에서 “푹 쉬고, 다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날 호주에서도 다시 한번 결의에 찬 각오를 보인 모양새다.
숱한 어려움 속에도, 손흥민은 10골을 터뜨리며 7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0골 고지를 밟으며 새로운 이정표도 썼다. 손흥민은 2022~23시즌 공식전 47경기 나서 14골을 터뜨렸다. 그는 2022~23시즌까지 EPL에서만 103골(공동 32위)을 터뜨렸는데,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이다. 1골 만 더 추가한다면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와 동률이 된다. 2023~24시즌 손흥민의 득점 순위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한편 토트넘은 18일 호주에서 웨스트햄전을 마친 뒤, 23일 태국으로 향해 레스터 시티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이어 26일 싱가포르에서 라이언 시티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