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2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오나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옵션에 따라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이적료는 4720만 파운드(775억원)로 알려졌다.
오나나는 이미 지난 18일 인터밀란의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영국에 입국했다. 계약서 서명과 입단 공식 발표까지 마친 그는 곧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할 계획이다.
오나나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에 입단하는 것은 정말 믿기지 않는 영광"이라며 "나는 지금 이 순간까지 오기 위해 평생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장애물을 극복했다"고 돌아봤다.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된 감회도 전했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목표를 향해 달리며 팀에 기여하는 건 또 다른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새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야망을 향하며 새로운 내 여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나나는 "오랜 맨유의 역사속에 놀라운 골키퍼들이 많았다. 나 역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다시 일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텐 하흐 감독이 이렇게 대단한 클럽을 위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지 잘 안다. 함께 성공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했다. 텐하흐 감독은 AFC 아약스 시절 오나나와 함께 한 바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동안 함께 했던 두 사람은 1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데헤아의 말년 모습과 달리 빌드업 능력이 탁월해 텐하흐 감독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존 머토 맨유 축구 디렉터는 "오나나는 골키퍼 1순위"였다며 "기술적인 면 뿐 아니라 인성도 탁월하다. 그는 그간 성공적인 길을 걸었다. 우리 팀 스쿼드에 승리의 정신을 심어줄 거다. 그는 아직 27세에 불과하다. 앞으로 더 많은 걸 이루리라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오나나 영입으로 맨유는 다비드 데헤아가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마지막 유산으로 꼽히던 그는 지난 12년 동안 맨유를 지켜왔다. 포스트 퍼거슨 시대에서 사실상 암흑기에 빠졌던 맨유에서 주축 선수로 팀을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폼이 떨어졌고, 고액 주급(6억1500만원) 선수라는 점에서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재계약 대신 자유계약으로 팀과 결별했다.
한편 오나나의 주급은 데헤아의 절반 수준인 3억 28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저렴하면서도 젊고 뛰어난 골키퍼로 세대 교체를 한 셈이다. 맨유를 떠난 데헤아는 현재 사우디 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두 배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데, 그중 알 나사르로 이적한다면 옛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도 재회할 수 있다. 수문장 교체를 마친 맨유는 최전방 공격수와 센터백 영입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