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뉴진스의 시간이다. 별다른 현지 활동 없이 세계 최대 팝 시장인 미국서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성과가 놀랍다. ‘좋은 음악’이라는 본질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뉴진스의 발자취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소속사 어도어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매된 뉴진스 미니 2집 ‘겟 업’에 담긴 6곡 모두 이날 스포티파이 미국 ‘데일리 톱 송’에 진입했다. ‘슈퍼 샤이’ 10위, ‘쿨 위드 유’ 16위, ‘뉴 진스’ 20위, ‘ETA’ 22위, ‘ASAP’ 25위, ‘겟 업’ 32위 순이었다.
K팝 걸그룹의 앨범 수록곡 전곡이 이 차트 50위 내 자리매김한 건 뉴진스가 처음이다. 다음날(7월 22일 자) 역시 대부분의 곡이 스포티파이 미국 ‘데일리 톱 송’ 상위권에 안착했다.
스포티파이는 미국 빌보드 ‘핫 100’ 집계에 반영되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대중음악 트렌드를 가장 먼저 가늠하기 좋은 지표로 꼽힌다. 특히 미국 차트는 현지 음악팬 사이 뿌리내린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만큼 뉴진스가 앞으로 써내려갈 또 다른 기록 행진을 기대하게 만든다.
실제 7월 7일 선공개된 뉴진스의 타이틀곡 ‘슈퍼 샤이’는 해당 차트에 37위로 진입해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려 최고 9위(7월 13일 자)를 찍었었다. 이후 ‘슈퍼 샤이’는 미국 빌보드 ‘핫 100’ 최신 차트서 뉴진스 자체 최고 성적인 66위를 기록했다. 빌보드 ‘글로벌 200’서는 2위였다.
‘디토’, ‘OMG’, ‘슈퍼 샤이’에 이은 뉴진스 통산 네 번째, 다섯 번째 빌보드 ‘핫 100’ 곡이 나올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빌보드 ‘핫 100’에 2곡을 동시에 올려놓은 K팝 걸그룹은 뉴진스를 포함해 딱 두 팀. 3곡 이상 동시 진입은 K-팝 남녀 아티스트 통틀어 방탄소년단뿐이다. 이제 막 데뷔 1주년을 맞은 뉴진스가 K팝 역사에 유의미한 성과를 추가할 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피지컬 음반 성적도 긍정적이다. 뉴진스의 미니 2집 ‘겟 업’은 현재 120만 장 넘게 판매돼 선주문량(172만 장) 수치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미국 시장서 판매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1년 새 뉴진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점을 떠올리면 이는 빌보드 ‘핫 100’ 진입 청신호로 해석된다.
뉴진스의 음악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파급력을 보여왔다. ‘어텐션’, ‘하입 보이’, ‘OMG’, ‘디토’가 그랬다. 뉴진스는 이에 더해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내달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와 일본 ‘서머소닉 2023’ 무대에 오른다. 이를 계기로 주류 팝 시장 내 뉴진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뉴진스는 이미 주요 차트 정상을 싹쓸이 중이다. ‘슈퍼 샤이’는 멜론, 지니 등 일간 차트 정상을 약 2주간 지키고 있다. 미니 2집의 두 번째 타이틀곡 ‘ETA’와 프롤로그곡 ‘뉴 진스’는 ‘슈퍼 샤이’와 함께 벅스서 이틀 연속 1~3위에 나란히 랭크됐다. ‘뉴진스 대 뉴진스’ 독자 경쟁 구도가 재현될 조짐이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 23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슈퍼 샤이’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앞서 MBC ‘쇼! 음악중심’, Mnet ‘엠카운트다운’서도 1위를 차지했던 뉴진스의 음악 방송 트로피 수집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