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은 23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범수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안산은 9연패 늪에서 탈출하는 동시, 13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4월 23일 전남 드래곤즈전(1-0 승) 이후 석 달 만의 승리다.
주인공은 ‘K-제이미 바디’로 불리는 김범수였다. 7부 리그에서 4부 리그를 거쳐 K리그1에 입성한 그는 올 시즌 안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2에 발을 들였다. 김포전 전까지 2골 3도움을 올린 김범수는 팀이 연패 수렁을 탈출해야 할 때 귀중한 득점으로 승점 3을 안겼다.
K리그2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쓸 뻔한 안산은 이날 승리로 불명예 타이틀을 피하게 됐다. 안산은 올 시즌과 2018시즌 9연패를 기록해 2019년 9연패에 빠졌던 서울 이랜드와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만약 안산이 김포에 졌다면, 연패를 ‘10’으로 늘리는 동시에 이 부문에 홀로 이름이 새겨지는 불명예를 안을 수 있었다.
이날 홈팀 김포는 3-5-2 포메이션을 꺼냈다. 루이스와 윤민호가 선봉에 섰고, 중원은 장윤호, 송창석, 김이석이 구성했다. 양쪽 윙백으로는 서재민과 박광일이 출전했다. 스리백 라인은 김태한, 박경록, 조성권이 구축했고 골문은 박청효가 지켰다.
경기 초반 안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공격수 김경준이 전반 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찔러 찬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빠졌다. 이후 김포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10분 서재민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김포는 루이스와 장윤호의 슈팅이 차례로 골문을 외면했다.
거듭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안산은 전반 21분 미드필더 최한솔이 김포 수비수 김태한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곧장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주심이 VAR 판독 후 옐로카드로 정정, 위기를 넘겼다. 안산은 전반 26분 우측 윙어 신재혁을 빼고 티아고를 투입했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전반 42분, 안산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범수가 전방으로 빠르게 내달려 김포 수문장 박청효와 스피드 싸움에서 이기고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따냈다. 골키퍼를 제친 김범수는 빈 골문에 볼을 손쉽게 밀어 넣으며 안산에 리드를 안겼다. 김포는 전반 종료 직전 루이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장윤호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비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송창석과 윤민호를 빼고 주닝요와 파블로를 투입했다. 김포의 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12분, 안산 윙백 김채운이 부상을 당했고 정용희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리드를 쥔 안산은 무게중심을 후방에 뒀다. 김포는 계속해서 맹공을 퍼부었지만, 공격 지역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오히려 안산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준족인 김범수가 역습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빠른 발을 활용해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포는 후반 25분 손석용과 이상혁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거듭 몰아치던 김포는 후반 43분 김이석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포는 남은 시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안산 골문을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