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이강인(22)이 현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제외됐다. 그의 부상 정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오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와의 재회도 무산될 가능성이 생겼다.
PSG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관심사였던 이강인의 합류 여부 역시 ‘동행’으로 결정됐다. 앞서 이강인은 같은 날 오전 르 아브르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출전, 비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하지만 전반 43분경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부여잡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정상적으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에선 일본 팬들을 위해 밝은 표정으로 팬서비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밝은 표정과 달리 공식 훈련에선 제외됐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24일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과 코치진은 역동적인 훈련 세션을 진행했다. 네이마르 역시 모든 세션을 소화했다. 한국의 이강인은 참가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여전히 이강인의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네이마르의 훈련 소화 소식이 눈에 띈다. 네이마르는 2022~23시즌 중 당한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꾸준히 재활 치료 절차를 밟았다. 당초 아시아 투어에 이름을 올렸을 때도 경기 출전 여부에는 물음표가 찍힌 이유다.
하지만 PSG가 24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는 네이마르가 훈련에 참가한 뒤 멋진 골까지 넣는 모습이 담겼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다만 이강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상 중인 네이마르도 훈련에 참가했는데, 이강인이 결장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이와 관련 레퀴프를 포함한 프랑스 매체들은 “PSG는 꾸준히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면 프랑스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PSG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누노 멘데스, 노르디 무키엘레 등은 아예 아시아 투어에 참가하지 않았다.
24일 오후에 진행된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PSG는 구단 유튜브와 SNS를 통해 오픈 트레이닝 장면을 전했는데, 이강인은 모습을 드러냈으나 정작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하진 않았다. 팬들에게 인사한 뒤 곧바로 훈련장을 나가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훈련을 건너뛴 이강인은 25일 저녁 오사카에서 열리는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가 활약하는 구단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7개월 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3차전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첫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한국이 포르투갈에 2-1로 역전승했다. 이강인과 호날두는 65분간 승부를 겨루기도 했다.
PSG는 알 나스르와 경기 후 3일 뒤 같은 장소에서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맞붙고, 내달 1일 도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격돌한다. 이틀 뒤 부산에서 K리그1 전북 현대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