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향한 한국 축구 선수들의 도전 의지는 멈추지 않는다. 과거 유럽 무대를 경험한 이승우(25·수원FC) 백승호(26·전북 현대)는 물론, 시즌 중 해외 진출 열망을 드러낸 나상호(27·FC서울) 배준호(19·대전하나시티즌)의 도전 의지도 강했다.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데이지홀에서 팀K리그 미디어 자율 인터뷰가 열렸다. 이날 팀K리그 소속 선수 12명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과의 경기 전 언론과 마주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한국 축구계 최대 이슈는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이다. 앞서 김지수(브렌트포트) 조규성(미트윌란) 양현준·권혁규(이상 셀틱) 등이 유럽 무대를 밟으며 도전에 나섰다.
앞서 유럽을 경험한 이승우는 후배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앞서 유럽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박지성·손흥민 등 선배들 덕분에 좋은 기회가 열렸다. 이번에 이적한 선수들 모두 어린 나이에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대에 진출하는 게 맞다”고 반겼다. 동시에 스스로도 여전히 유럽 무대에 대한 욕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적이라는 게 쉽게 결정될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나 역시 가고 싶은 마음은 크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나가고 싶은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스페인, 독일 무대에서 활약한 백승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언젠가 다시 유럽에 부딪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독일보다는 스페인 무대가 더 나에게 잘 맞는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한 차례씩 유럽 진출 의사를 보인 나상호와 배준호도 도전 의지를 보였다. 먼저 나상호는 동료, 후배들의 해외 이적에 대해 “나도 동료들과 함께 뛰기 위해 활약하는 게 목표다. 아틀레티코와의 경기가 나를 증명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반겼다. 이어 “지금은 당장 최상위 리그에 갈 수 없다. 하지만 나이가 있으니, 이른 시일 내에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프로 2년 차 시즌을 맞은 배준호 역시 “내 스스로가 장점이라고 여긴 부분을 증명하고 싶다”며 “아직 득점 능력과 같이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부딪쳐 보고 겪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배준호는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경기 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팀 K리그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그를 지목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각기 사정과 상황은 다르지만, 여전히 ‘도전’에 대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 축구 선수들의 앞날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