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이 길고 긴 침묵을 깨고 다시 한번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밟는다.
29일(한국시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MLB 트레이드루머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당분간은 6인 로테이션을 사용한다. 류현진은 준비됐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다”고 전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이어 “류현진이 돌아와 6인 로테이션이 가동되면, 선발이 한 명씩 쉴 수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두 번 이겨내면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내달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토론토는 올 시즌 케빈 가우스먼·크리스 배싯·호세 베리오스·기쿠치 유세이·알렉 마노아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마노아를 제외하면 모두 큰 부상과 부진 없이 충실히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하지만 토론토는 이날부터 무려 17일 연속 경기를 앞뒀다. 말 그대로 엄청난 강행군이다. 28일 기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 3위. 1위 볼티모어와 경기 차는 5.5경기다. 마침 8월 1일부터 볼티모어와의 4연전을 앞뒀다. 격차를 단숨에 줄일 수 있는 기회다..
슈나이더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의 가세는 기존 선발들의 관리에 보탬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류현진의 마지막 MLB 등판은 지난해 6월 시카고 화익스탁스전이었다. 당시 그는 4이닝 소화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했다. 이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복귀 시동을 걸었다.
류현진은 불펜 피칭·라이브 피칭을 거친 뒤 이달에만 4번의 마이너리그 등판을 마쳤다. 일주일 전인 22일에는 85구를 던지며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2실점 했는데, 직구 구속이 최고 시속 90.8마일(약 146㎞)까지 찍혔다.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다.
한편 류현진은 통산 볼티모어전에 9번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5이닝 이상 소화했으며, 총 47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가장 마지막 만난 경기는 2년 전 10월 3일 홈 경기였는데, 당시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