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에이스' 맥스 슈어저(39)를 향한 뉴욕 메츠 동료들의 아쉬움이 가득하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뉴욕 지역 스포츠 매체 SNY를 인용해 30일(한국시간) '슈어저 트레이드 협상이 며칠 동안 진행됐지만 클럽하우스에 충격파를 던졌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메츠는 슈어저를 텍사스로 트레이드했다. 슈어저는 사이영상을 통산 세 번이나 받은 자타공인 현역 최고 투수. 통산(16년) 210승 106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중이다.
메츠 중심 타자 피트 알론소는 "솔직히 충격받았다"며 "경기 전 많은 소문이 돌았고 공식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처럼 느껴졌다. 슈어저가 클럽하우스에 없었고 오늘 실제로 그를 보지 못해 그제야 '아, 이게 진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확실히 우리에게 손실이다. 명예의 전당에 오를 선수가 트레이드되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면서 "슈어저는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팀 동료"라고 강조했다.
알론소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명부터 줄곧 메츠에서만 활약 중인 '원클럽맨'이다. 하지만 슈어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선수 이적은 MLB에서 철저한 비즈니스다. 남고 싶어도 팀을 떠나야 할 순간이 있을 수 있다. 알론소는 "(트레이드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 중 하나"라며 "모든 건 분명히 윗선에 달렸다. 하지만 난 이곳이 편안하고 경기하고 좋은 곳이며 훌륭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만약 트레이드된다면) 슈어저가 트레이드됐을 때 받은 충격만큼이나 충격적일 거"라고 말했다.
주전 외야수 브랜든 니모도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니모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지만 8년, 총액 1억6200만 달러(2070억원) 대형 계약으로 메츠 잔류를 선택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30일 경기에 앞서 슈어저와 잠시 얘길 나눈 니모는 "슈어저는 훌륭한 팀원이자 훌륭한 리더였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팀의 간판 유격수인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슈어저는 정말 좋은 팀 동료였기 때문에 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는 훌륭한 경쟁자다. 그에게서 많은 걸 배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린도어는 2021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10년, 총액 3억4100만 달러(4358억원) 빅딜에 합의했다. 적지 않은 계약 기간이 남은 만큼 이번 트레이드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만 린도어는 주축 선수 트레이드가 팀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리빌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난 이걸 리빌딩이라고 부르지 않고 '과도기(transition)'라고 부른다"며 "여전히 올 시즌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긍정했다.
메츠는 이날 기준 49승 55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처졌다.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66승 36패)에 무려 18경기나 뒤져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에 이어 슈어저까지 '판매'하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잔여 시즌 내부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르느냐가 숙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