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훈풍에도 시총이 감소하는 대기업집단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1일 대기업집단 중 상장사를 보유한 73개 그룹의 338개 상장사 시총을 분석한 결과, 1773조9550억원(7월 28일 기준)으로 연초인 1월 2일(1423조7366억원)보다 350조2184억원(24.6%)이나 증가했다. 연초 2236.4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20% 가까이 뛰며 2600대선까지 안착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시총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CJ그룹, GS그룹, 신세계그룹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문화·콘텐츠의 선두주자인 CJ그룹은 시총 규모가 연초 대비 30%나 감소했다. 9개의 상장사가 있는 CJ그룹은 올해 16조4810억원에서 4조9480억원이나 줄어든 11조5330억원으로 떨어졌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장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CJ CGV의 유상증자 여파가 그룹 전반으로 번지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또 그룹에서 시총이 가장 큰 CJ제일제당도 연초 38만원대의 주가가 30% 가까이 밀려 시총 규모 4조3000억원대로 줄었다.
GS그룹도 연초 대비 시총이 19% 감소했다. GS그룹은 주요 사업군인 정유와 화학 등이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2조원 이상이 빠진 GS그룹의 시총은 10조원이 무너지면서 8조761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지주사 GS의 주가는 3만8000원대로 떨어져 시총이 3조5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유통·쇼핑이 강점인 신세계그룹도 17.5%나 감소했다. 연초 6조3780억원이었던 시총 규모는 5조2600억원으로 떨어졌다. 대기업집단 시총 순위도 26위에서 28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시총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다. 업황 부진과 미중 갈등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은 아모레는 연초 10조7702억원에서 4조4692억원으로 6조3010억원(58.5%)이나 줄어들며 시총 순위 30위 밖으로 밀려났다.
시총 기준 대기업 집단 순위는 1위 삼성그룹, 2위 LG그룹, 3위 SK그룹, 4위 현대차그룹으로 변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