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너의 거취엔 현재 물음표가 찍혔다. 들쭉날쭉한 피칭 탓에 안정감이 떨어져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인권 NC 감독은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와이드너를 두고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될 거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기도 했다. '기다려 달라'는 게 와이드너의 반등인지, 교체인지 모호하지만, 그의 성적이 계약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건 사실이다.
와이드너는 NC가 고심 끝에 뽑았다. 계약 발표 시점이 스프링캠프 시작 하루 전인 1월 31. KBO리그 10개 구단(30명) 외국인 선수 중 계약이 가장 늦었다. 투심 패스트볼(투심)이 주 무기인 에릭 페디와 달리 포심 패스트볼(포심)을 주로 던지는 상반된 투구 스타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활약한 '현역 빅리거' 프리미엄도 있었다.
와이드너가 2일까지 기록한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4.94.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리그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해당한다. KBO리그 데뷔전인 5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지만 이후 기복이 심했다. 한 경기 잘 던지면 그다음 경기에서 무너지는 배턴이 반복됐다. 이닝당 투구 수(17.5개)가 많아 경기당 5와 3분의 1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하니 그가 등판하는 날에는 불펜 소모도 적지 않았다. 선발 투수의 기본 지표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5회로 적다.
NC의 고민은 와이드너가 '최악의 투수'까진 아니라는 점이다. 와이드너는 시즌 피안타율이 0.229로 낮다. 반면 9이닝당 탈삼진은 8.07개로 많은 편이다. 크게 무너진 2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3점대 초반까지 떨어진다. 시범경기 막판 허리 통증(디스크 신경증) 문제로 이탈한 뒤 5월 말 '지각' 데뷔전을 치렀다는 걸 고려하면 페이스가 서서히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은 8월 15일이다. 16일 이후 소속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당해 연도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NC는 6월부터 외국인 스카우트가 미국으로 건너가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내년 시즌 영입 가능 선수를 확인하는 작업이지만 상황에 따라 와이드너 교체와 연결될 수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임선남 NC 단장은 와이드너 교체 여부와 관련해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데 오래 고민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와이드너의 다음 등판은 3일 롯데전이 유력하다. 교체 마감 시한 전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