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 이적 후 국내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인 이강인(22)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유니폼을 주지 못해서였다.
PSG는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친선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지난달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고 일본 투어 3경기에서 결장한 이강인은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다.
이강인은 경기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과 한국에 와서 경기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은 추억이었다. 너무 좋았다. 선수들도 한국에 와서 경기 뛰면서 즐거워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몸 상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당한 후에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통증은 없지만, 재부상이 있을 수도 있어서 관리하면서 잘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PSG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강인은 “너무 좋은 선수들이어서 첫날부터 잘 맞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리그,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강인의 PSG 이적은 국내에서 큰 화제였다. 그의 유니폼이 현지에서도 금세 동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이강인은 “너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도 너무 더운 날씨에 경기장에 찾아온 팬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항상 해왔던 것처럼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한국 선수로서 한국축구가 많이 발전했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이강인은 ‘팬들에게 유니폼을 줄 것이냐’는 물음에 줄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바꾸자고 한 선수들이 있어서 그건 좀 힘들 것 같다”며 “너무 죄송하다. 나중에 그런(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이강인의 유니폼 두 벌은 홍정호와 백승호에게 돌아갔다. 이강인은 팬들에게 자신이 입고 뛴 셔츠를 줄 수 없어 아쉬움이 역력한 기색이었다.
특급 팬 서비스로 유명한 이강인은 PSG와 함께 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기다리던 팬들에게 사인을 선물했다. 경기 전날 열린 오픈 트레이닝 때도 그라운드를 크게 한 바퀴 돌며 인사하는 등 세심한 팬 서비스로 환호를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