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황유민(20)이 '신인상 굳히기'에 돌입했다.
황유민은 지난 6일 끝난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에서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 선두 임진희에게 한 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대회였던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7월)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그는 두 대회 연속 우승권에 자리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연승의 기회도 있었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임진희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KLPGA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다. 오락가락하는 제주 돌풍과 소나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언더파 행진을 이어갔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버디 4개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통한의 더블보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황유민은 이번 준우승으로 신인상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포인트 160점을 추가한 황유민은 2위 김민별과 격차를 193점 차로 벌리며 1위를 굳건히 했다. 2, 3위 김민별과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하면서 포인트를 수확하지 못했다.
7월 휴식기 동안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전반기 막판 대상포진이 걸려 고생한 황유민은 이를 털자마자 바로 필드로 나가 클럽을 잡았다. 후반기 첫 대회(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리는 제주 블랙스톤을 찾아 코스를 미리 익혔다. 그는 “대회 코스에서 필요한 구질과 탄도 조절을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황유민은 악천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페이스를 유지했다. “돌풍 때문에 샷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이 정도 바람은 제주도에서 평균적인 것 같다. 나는 칠만 했다. 원래 바람에 맞서 싸우는 편”이라고 답했다. 노력에서 나온 자신감이었다. 휴식기에도 클럽을 놓지 않은 그의 열정은 비바람도 막을 수 없었다.
황유민은 지난 대회 우승 후 “신인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우승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본인이 목표로 설정한 3승 중 첫 승을 전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달성했고, 후반기 첫 대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향후 우승의 기대를 높였다. 황유민은 “첫 우승을 했을 때처럼 똑같이 잘하고 싶다.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황유민은 10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735야드)에서 열리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에 참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황유민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지난주보다 더 좋은 성적과 순위로 이번 대회를 마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