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데브라위너가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에는 엘링 홀란드만 있어도 충분했다.
맨시티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지난시즌 EPL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낸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 시즌 EPL 리그 우승,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여기에 올 시즌 개막전을 대승으로 출발하면서 정규리그 4연패를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022~23시즌 맨시티에 입성한 첫 시즌 36골로 EPL 시즌 최다골 신기록과 함께 득점왕에 올랐던 홀란드가 올 시즌도 개막전부터 막강함을 뽑냈다. 이날 전반 4분과 36분에 멀티골을 뽑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킥오프 후 4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케빈 데브라위너의 크로스를 로드리가 머리로 연결하자 홀란드가 그대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개막전 흐름이 좋기만 한 건 아니다. 맨시티는 전반 23분 데브라위너가 다리 근육 통증으로 교체됐다.
갑작스런 주축 선수 공백은 홀란드 1인의 존재감으로 채우고도 남았다. 앞서 데브라위너와 첫 골을 합작했던 홀란드는 그 없이도 한 골을 터뜨렸다. 전반 36분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은 그는 다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어 2-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홀란드의 힘으로 전반을 압도한 맨시티는 후반 30분 지난 시즌 UCL 결승전에서 결승골의 주인공 로드리가 쐐기골까지 뽑아내 승리를 자축했다. 맨시티는 승기가 완전히 굳어진 후반 34분에는 이번 여름 7700만 파운드(1283억원)를 주고 영입한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했따.
승격팀인 번리로서는 첫 경기부터 1부 챔피언의 힘을 뼈저리게 느낀 날이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1위에 올라 EPL로 승격했던 번리는 안방서 개막전이었고, 사령탑도 맨시티 출신인 뱅상 콩파니였다. 그러나 별다른 힘도 써보지 못하고 3골 차 패배로 올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