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16경기 연속 안타로 추신수(SSG 랜더스)와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됐다.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0까지 올랐다. 어느덧 3할 타율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첫 세 타석에서 범타로 침묵한 김하성은 6-1로 앞선 6회 2사 2루부터 방망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6회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치며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래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6까지 늘렸다. 16경기는 2013년 추신수가 기록했던 코리안 빅리거 최고 기록과 같다. 13일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한다면 추신수도 이루지 못했던 최고의 페이스로 질주하게 된다.
두 번째 안타는 팀에 더 소중했다. 김하성은 7-5로 쫓기던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섰다. 앞서 대량 실점으로 분위기가 흔들리던 상황. 김하성이 포문을 열어 승기를 굳혔다. 그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말 그대로 밥상을 차렸다.
김하성이 만든 득점권 기회에 중심 타선이 불 붙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좌선상 2루타로 김하성을 불러들였고, 다시 후안 소토가 우전 안타로 타점을 더했다. 이어 잰더 보가츠의 중전 안타까지 나오면서 샌디에이고는 내준 만큼 점수를 더해 10-5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서 샌디에이고는 최근 LA 다저스-시애틀 매리너스에게 당하던 4연패에서 탈출하며 가을야구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전반기 막판까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를 달리던 애리조나는 이날 패배로 최근 9연패에 빠져 가을야구 도전마저 위태롭다.
한편 트레이드로 이적해 김하성과 동료가 된 샌디에이고 최지만은 7번·지명 타자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적 후 7경기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안타가 없다.